'현물ETF·親크립토' 美정부 등장…코인 ‘상승 사이클’ 변동성↑[BTC 사이클 고점 논쟁]

입력 2024-11-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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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년마다 반감기 이후
18개월 새 고점→하락→반감기
현재 4번째 상승장 직전과 달라
반감기 직전에 4월에 ETF 출시
트럼프 공약 이행 땐 자금 유입
시총 커져 변동성 더 낮아질 듯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과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이 4년마다 돌아오는 가상자산 ‘시장 사이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사이클에서는 ‘코로나(Covid19)’라는 변수가 작용했던 만큼, 이번 상승장은 지난번과 또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여러 변수로 인해, 4번째 상승 사이클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은 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시장은 햇수로는 16년, 반감기는 4번째로 역사가 짧은 만큼, ‘사이클’을 완벽하게 정의할 수 없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일종의 추세로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기에는 의미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매 반감기 이후 18개월 사이에 고점을 발견하고 하락, 다시 반감기를 맞아 상승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직전 반감기였던 2020년 5월 12일 비트코인 가격은 8810달러 수준이었으나, 이후 상승을 시작한 비트코인은 2021년 4월 6만3000달러를 한차례 돌파했다. 사이클 최고점이었던 2021년 11월 10일에는 반감기 시작 대비 683% 상승하며 최고 6만900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4월 반감기가 예정됐던 비트코인은 2023년 초부터 다시 상승 사이클을 시작했다. 14일 한때 9만3434달러를 터치하는 등 9만 달러를 오르내리며 신고점 발견을 시도하는 중이다.

다만, 이번 4번째 상승장은 직전 상승장과는 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전 사이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상승 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반감기(4월)가 오기 전인 올해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며, 기관자금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에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출시 전부터 업계가 현물 ETF를 ‘게임체인저’라고 부른 이유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장은 “비트코인 ETF는 전통 금융자본과 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상자산 시장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양적 성장에 큰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물 ETF 효과로 인해 반감기 전이었던 2월, 큰 규모의 상승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앞선 상승 사이클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패턴이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상자산 친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초크포인트2.0이나 SAB 121 같은 규제 철폐는 물론, 가상자산 규제에 앞장서고 있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해임을 약속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공약이 실제 이행될 경우, 시장에 전통 자금 유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변동성은 이전 사이클보다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가인 크립토 댄은 “시장 사이클이 반복될수록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폭은 작아지고 있다”면서 “사이클마다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시가총액이 커지며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앞선 사이클에서 반감기 대비 고점 상승률은 2012년 첫 반감기 약 9300%, 2016년 두 번째 반감기 약 3000%, 세 번째 반감기 약 680% 수준으로 매 사이클 감소하고 있다. 올해 4월 반감기 이후 상승률은 최고 46%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기관 자금 유입 확대 역시 변동성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될 전망이다. 장경필 쟁글 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촉진했고,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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