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42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6.8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1406.6원)보다 3.0원 낮은 1403.6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13일 익일 새벽 2시 종가가 1397.5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밑돌았으나 다시 140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로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장을 시작했다. 마감시간은 익일 오전 2시로 동일하다.
장 시작 3시간 전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오전 7시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관계 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기관에도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는 한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환율 상승이 제한될 지 관심이 쏠렸으나 1405원도 넘으면서 당국개입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초반 고점은 1407.8원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이미 기술적으로 전고점으로 1445원으로 열어두자는 분위가 크기 때문에 구두개입효과가 덜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1400원이 저항선이 아니라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구두개입은 추세를 꺾는다기보다 진정시키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보다 레벨이 낮아졌기 때문에 구두개입 효과는 단기적으로 이 정도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