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시총 300조도 깨져

입력 2024-11-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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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삼성전자 주가가 전 거래일 보다 1.38%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4만 원대 주가는 2020년 6월 15일(종가 4만9900원)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삼성전자 주가가 전 거래일 보다 1.38%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4만 원대 주가는 2020년 6월 15일(종가 4만9900원)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5만 원대 주가도 깨졌다. 4년 5개월 만이다. 시가총액도 300조 원이 깨졌다.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 원대를 기록한 건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7월 11일 연중 고가 8만8800원을 기록한 뒤 빠르게 내려왔다. 7월 고점 대비 43% 하락했다. 과거 사례 중 지금보다 더 크게 하락한 사례는 2008년 금융위기가 유일하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 대비 47% 급락했다. 현재의 하락폭만 보면 금융위기에 근접해가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1월 들어서만 주가가 15.7% 하락했다. 지난달 말 6만 원을 넘보던 주가(5만9200원)는 보름새 4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7월 연중 고점 당시 500조 원을 웃돌았지만, 297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조281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특히 9월부터 16조 원 가까이 무섭게 팔아치웠다. 10월 2일부터는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하회하기 시작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 지연 우려가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반도체법(칩스법)을 수술대에 올릴 것이라는 우려 마저 커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리스크가 불거졌다.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메모리 부문과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모바일·가전, 디스플레이 부문의 단기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라며 “삼성전자는 1a, 1b, 1cnm 제품의 첫 개발을 경쟁사에게 빼앗겼고, 이로 인해 ‘응용 제품인 HBM3e’의 양산도 크게 뒤쳐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목표주가와의 괴리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5만7369원이다. 현재 주가와 1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인식 속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저점매수’를 외치고 있다.

김영건·김제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월초 대비 14% 이상 하락한 것은 신규 진입자에 대한 우려와 수요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과격하게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며 “66%의 주가 상승여력이 추산됨에 따라 현시점에서는 ‘매수’ 관점 접근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김형태·여현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E 실적 기여도와 이익 규모, 시장 침투 속도에 따라 주가의 회복 강도가 결정될 전망”이라며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이 가능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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