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년 전 거대 곤충, 2.6m짜리 지네
AP통신이 최근 자연 생태와 진화생물학에 대한 상세 분석 기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인류 진화와 정체성, 문명에 대한 가치를 강조했다.
AP는 고대 생물학 권위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70만 년 전 인류의 키는 96cm 안팎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통신은 일본 도쿄대학 연구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약 20년 전,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서 키가 약 3.5피트(약 1.07m)에 불과한 초기 인류의 화석을 발견했다”라며 “약 10만 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호빗’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라고 전했다.
호빗은 해당 화석이 발견됐을 무렵 인기를 끌었던, 2001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캐릭터에서 가져왔다. 영화 속 호빗 역시 1m를 갓 넘었던 작은 종족이었다.
올해 8월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호빗의 조상은 이들보다 훨씬 키가 작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대학 공동연구자 유스케 카이후는 AP통신을 통해 “우리는 오래된, 약 70만 년 전 유적지에서 (호빗보다)더 작은 개체를 발견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새로 발견한 초기 인류의 골격 등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연구자들은 유적지에서 초기 인류의 턱뼈를 수집하고 연구했다. 이후 초기(약 70만 년 전) 인류의 키가 호빗(약 10만 년 전)보다 더 작았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실제로 작은 팔 뼛조각과 이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70만 년 전 인류의 키는 성인 기준 95cm 안팎이었다. 1m를 소폭 웃돌았던 10만 년 전 인류보다 약 6cm가 더 작았던 셈이다.
연구팀은 이들이 멸종된 마지막 초기 인간종 가운데 하나로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저널에 게재됐다.
약 70만 년 전, 키 1m가 채 되지 않았던 인류가 생존했다면, 몸길이 3m에 육박하는 거대 곤충이 서식했다는 추정 증거도 나왔다. 이들의 생존 시기는 약 3억 년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간다.
고생대 후기인 3억4600만 년에서 2억9000만 년 전, 지금의 유럽과 북미대륙에 살았던 이 절지동물은 길이만 9피트(약 2.6m)에 달한다. 수십 개의 다리를 가진 지네 모양의 벌레로 추정된다.
근거는 역시 화석이다. 다만 곤충 화석은 남아있지 않고 이들이 탈피하고 남긴 껍질화석만 남았다. 이를 바탕으로 크기를 짐작할 뿐이다.
곤충은 몸집이 커지면서 머리 구멍을 통해 외골격이 빠져나온다. 이들의 탈피 흔적으로 추정컨대 길이 2.6m 곤충의 무게는 100파운드, 50kg을 훌쩍 넘는 수준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새 연구에 따르면, 이 거대 벌레의 꼭대기는 두 개의 짧은 종 모양의 더듬이, 게처럼 튀어나온 두 개의 눈, 그리고 잎과 나무껍질을 갉아먹는 데 적합한 작은 입이 달렸다.
이름은 ‘아르트로플레우라’(Arthropleura)라고 지었다. 최근 프랑스 클로드베르나르 리옹1대학 연구팀은 아르트로플레우라의 머리를 재현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