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파월 ‘빅컷’ 일축했지만…시장, 연착륙 기대 초점

입력 2024-10-0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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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막판 상승 마감했다. 빅컷 가능성이 축소된 것에 대한 실망감보다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5포인트(0.04%) 오른 4만2330.1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4.31포인트(0.42%) 상승한 5762.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9.58포인트(0.38%) 뛴 1만8189.17에 거래를 마쳤다.

9월 마지막 날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통상 9월 증시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월간 기준으로는 이번 달 다우지수는 1.9% 상승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7%, 2% 상승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9월 기준 상승세로 마감하게 됐다. 3분기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8% 넘게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5.5%, 2.6% 올랐다.

이날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커진 변동성을 상쇄하며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총회 연설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미리 정해진 경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 속도는 데이터에 달렸다”며 “점도표는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기준금리는 연내 0.25%포인트(p)씩 두 번 인하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처럼 느끼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가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9월 ‘빅컷’(한 번에 0.5%p 인하)을 단행한 것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회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진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연설 직후 시장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빅컷’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빅컷에 대한 전망 후퇴로 인한 실망감보다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수요 전망이 흔들리고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1달러(0.01%) 하락한 배럴당 68.1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21달러(0.3%) 내린 배럴당 71.77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WTI 선물가격은 이달에만 7.3% 하락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16.4% 떨어졌다. 브렌트유 역시 이번 달 8.9% 떨어져 3분기 기준으로는 16.9% 하락했다.

지난주 이스라엘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하면서 양측의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접경지를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미국에 헤즈볼라의 인프라를 겨냥한 제한적 작전에 나서겠다고 통보하며 우방국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군사적 긴장 고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ING의 워런 피터슨 상품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주말 사이 중동의 상황 전개에 대한 원유 시장의 반응은 다소 침체됐다”면서 “1년간의 갈등에도 원유 생산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에 점점 더 무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가 자동차주 약세에 하락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5.19포인트(0.98%) 밀린 522.89에 장을 마감했다. LSEG데이터에 따르면 스톡스600지수는 9월 한 달간 0.33% 하락했다. 이날은 자동차 부문이 약 4%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석유·가스주만이 0.24% 오르면서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전장보다 148.70포인트(0.76%) 내린 1만9324.93에, 영국 런던증시 전 거래일 대비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83.81포인트(1.01%) 하락한 8236.95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04포인트(2.00%) 떨어진 7635.75에 거래를 끝냈다.

크라이슬러, 닷지, 지프, 마세라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 주가가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후 약 14.7% 하락했다. 이 제조사는 글로벌 산업 역학이 악화하고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올해 조정 영업이익 마진을 두 자릿수 전망에서 5.5%~7.0%로 낮춰 잡았다. 프랑스 르노, 독일 포르쉐와 폭스바겐 등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금값이 30일(현지시간)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장보다 8.7달러(0.3%) 내린 온스당 265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와 중동 긴장 고조로 인해 고공행진 하다가 숨 고르기를 보이고 있다. 금은 2분기에 13% 상승했는데, 이는 2020년 초 이후 최고치다. 지난주에는 사상 최고치인 2685.4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은 차익실현 매물이 우세한 데다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한 것이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재너 프레스셔 메털스의 피터 토마스 부사장 겸 수석 금속 전략가는 “귀금속에서 주식으로 일부 자금이 이동할 순 있지만 이것이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금의 추세는 상승세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일 오전 8시 3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3.16% 급락한 6만3544.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79% 내린 2607.0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4.18% 빠진 570.01달러에, 리플은 3.55% 떨어진 0.6177387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이날 0.3% 상승했다. 다만 3분기 기준으로는 3.7%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2% 오른 1.1137달러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 상승한 1.3377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2% 밀린 143.60엔을 나타냈다.

헬렌 기븐 마넥스 외환 트레이더는 파월 의장의 연설에 대해 “약간 매파적이지만 전반적으로 FOMC 회의 이우화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의 어조가 바뀐 것 이상으로 시장이 미리 알아서 조절한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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