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난 뉴라이트 아냐…학자로서 세계사적 관점으로 해석한 것뿐"

입력 2024-08-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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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뉴라이트 성향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뉴라이트 성향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라이트 인사라는 의혹을 받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난 뉴라이트가 아니고 내 발언들은 역사학자로서 세계사적 관점으로 해석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관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뉴라이트 인사가 돼버렸다. 나는 뉴라이트 활동을 한 적도 없고 그런 사람들도 주변에서 보지 못했다"며 "뉴라이트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우리나라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나 또한 뉴라이트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에 오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이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라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수년 전부터 뉴라이트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고, 김 관장의 과거 발언들이 뉴라이트의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일단 그 조직은 약 100명의 지식인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익, 좌익 등 다양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뉴라이트 활동을 한 인사가 있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며 "반대 견해를 보이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이 조직에 있을 수 있다.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지 구성원 몇 명을 보고 그렇게 얘기하는 건 바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광복절을 부정하는 발언에 대해선 "1948년 성립된 제헌국회 회의록을 보면 1945년 8월 15일은 해방이라 지칭하고 1948년 8월 15일을 비로소 독립, 광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처음 4대 국경일을 제정할 때 8월 15일의 첫 번째 명칭은 독립기념일이었다"며 "이후 1945년 8월 15일도 함께 기리자는 의견이 나와 광복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 이런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지 내가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절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관장은 '국가의 기본인 영토, 국민, 주권을 모두 빼앗긴 상황이었기 때문에 임시정부를 계승하는 것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것이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나는 임시정부를 인정하고 그분들의 활동과 독립정신을 고양하는 글을 써왔던 학자다. 국제사회가 국가를 인정하는 보편적인 기준인 영토, 국민, 주권이 모두 없었기 때문에 1919년 건국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올해가 주최 112년이라는 북한의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 나는 그저 역사학자로서 세계사적 관점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책을 보면 나는 건국절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이다. 이미 광복절이 있는데 광복의 의미를 모르고 건국절 제정을 주장을 하느냐고 뉴라이트들을 비판했었다"고 덧붙였다.

독립기념관장 면접 당시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가 일본 국민이었다는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 관장은 "국적은 법적인 자격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답했다. 하지만 뒤에 '그래서 우리가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자르고 앞부분을 왜곡했다"며 "당시엔 법적으로 일본 국민이 될 수밖에 없었고, 우리는 그런 가운데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과 투쟁을 한 것이다. 이를 갖다 높이는 게 바른 것이지 우리가 나라를 빼앗긴 적이 없다는 건 오히려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작곡가 안익태와 백선엽 장군 등 친일파 인물 인식 논란에 대해선 "친일파라고 보기엔 모호한 부분들이 있어 다시 조명하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다만 그때는 역사학자로서 얘기한 것이다. 독립기념관장은 공직에 있는 사람이므로 공과 사는 구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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