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쌓아도 쌓아도 ‘부족’…금융권 '부실 대응' 진땀

입력 2024-08-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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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8-12 17:38)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4대금융, 2분기 충당금 전입액
1조8402억…1분기새 27%↑
부동산 PF 후폭풍ㆍ고금리 여파
금융지주 부실지표 5년만 최악
'충당금 쌓기' 당분간 이어질 듯

지난해부터 충당금을 대거 쌓은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2분기에도 적립 규모를 더욱 늘렸다. 고금리가 수년간 지속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후폭풍으로 부실 지표가 5년 만에 역대 최악을 기록하는 등 위험도가 높아지자 만반의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1조8402억 원으로 직전 분기(1조4456억 원) 대비 27.30%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사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예상되는 채권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계정이다. 충당금을 많이 쌓는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 예상되는 부실 규모가 커졌다는 얘기다.

신한금융이 2분기 6098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전입하며 가장 많이 쌓았다. 이는 1분기 3779억 원보다 61.4% 증가한 규모다. KB금융도 1분기 4284억 원보다 29.0% 늘어난 5526억 원을 전입했다. 우리금융의 2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4090억 원으로 1분기 대비 11.4%를 더 쌓았다. 하나금융도 대손충당금 등으로 2분기 2688억 원을 전입했다.

이처럼 금융권이 충당금을 확대하는 이유는 경기 악화로 인한 금융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 규모를 확대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의 자산건전성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5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12조39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여신(2002조4354억 원)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2%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등 위기 상황 대비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하락했다. 2022년 259.4%까지 상승했던 NPL커버리지 비율은 올 2분기 148.4%까지 하락했다.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폭 쌓았음에도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는 뜻이다.

연체율도 급등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5월 말 기준 0.51%를 기록하며 4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캐피털사 51곳 중 11곳은 연체율이 10%를 넘어섰다. 자산규모 하위 업체들은 연체율이 20%대(2곳), 30%(1곳)를 넘어 88.9%까지 뛰어올랐다. 중소형 캐피털사 중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6월 말 기준 50%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

캐피털사의 NPL커버리지 비율은 121.9%로 전년 동기 대비 9.5%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51개 캐피털사 중 18개사는 NPL커버리지 비율이 100% 미만으로 리스크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보다 부실채권이 많았다.

카드사의 경우 올해 2분기 연체율이 2%에 근접하는 등 건전성 악화에 직면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지주계 카드사의 대손충당금도 평균 11%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다가오는 부실을 막기 위해 앞으로도 충당금 추가 적립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PF 부실 위험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에서 이를 대비해 충당금을 쌓으라는 당국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영업자, 개인사업자 대출, PF 리스크가 있는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을 쌓는 것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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