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깊어진 위믹스…檢기소·소각정책 신뢰 추락, 성과로 돌파해야

입력 2024-08-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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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일 장현국 전 대표와 회사 불구속기소…사법리스크 현실화
2일 소각 정책 변경 공지…소각량 ↓ㆍ정책 신뢰도 관련 비판 나와
여러 악재에 결국 ‘게임’ 성과로 돌파해야…3분기 ‘이미르’ 첫 관건

▲위메이드, 위믹스 로고. (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 위믹스 로고. (제공=위메이드)

서울남부지검이 장현국 위메이드 전 대표와 위메이드를 불구속 기소하면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위믹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책 변경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 비판까지 나오는 가운데, 결국 주력으로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사업의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는 위믹스가 검찰 기소에 최근 소각 정책 변경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까지 겹치는 등 악재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검찰에 따르면 5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는 장현국 위메이드 전 대표와 위메이드를 자본시장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장 전 대표와 위메이드가 2021년 위믹스 현금화(유동화)를 통해 사업자금에 이용한 사실이 2022년 밝혀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유동화를 중단하겠다고 거짓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 속은 불특정 다수 투자자들이 위믹스를 매입하고, 이로 인해 위믹스 시세 및 위메이드 주가 하락을 방지한 이익을 취했다고 봤다. 다만, 장 전 대표와 위메이드가 이 과정에서 투자자의 코인 매수대금을 직접적으로 취득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이사. (출처=위메이드 유튜브)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이사. (출처=위메이드 유튜브)

◇검찰 기소로 ‘재상장폐지’ 우려 나와 = 시장에서는 위믹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다시 상장폐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2일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와 정부 당국이 함께 발표한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가 규정한 법규 준수 항목 때문이다. 닥사는 법규 준수 항목에서 ‘그 밖에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지원이 현행 법규에 위반되는 것으로 확인되거나 위반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을 거래지원 종료 사유에 해당한다고 봤다.

위믹스가 상장된 코인원과 코빗의 경우 해당 항목을 그대로 준용했다. 그밖에 빗썸은 ‘가상자산이 정부 기관의 규제 및 법령에 위배되거나 형사사건과의 연관, 혹은 해킹 및 보안 이슈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될 경우’로 규정하고 있고, 고팍스는 ‘당해 가상자산의 발행 혹은 운영 주체의 횡령, 배임 등의 범죄행위가 확인된 경우’로 규정했다.

다만, 다수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법원 판단보다 앞서 위믹스 관련 처분을 내리기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모범사례에 ‘위반될 개연성’, ‘우려’ 등의 표현이 있지만, 법적 판단이 결부된 사례인 만큼, 거래소가 먼저 관련 판단을 내리게 될 경우 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2일 위믹스 측은 기존 위믹스 번(소각) 프로그램의 중단을 공지했다. (출처=위믹스 공식 미디움)
▲2일 위믹스 측은 기존 위믹스 번(소각) 프로그램의 중단을 공지했다. (출처=위믹스 공식 미디움)

◇소각 정책 변경으로 정책 신뢰도 하락 = 이와 별개로 위믹스 내부에서도 최근 소각 관련 정책을 수정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신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위믹스는 2일 공지를 통해 2023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던 위믹스 번(소각) 프로그램 종료를 알렸다. 공지가 나온 2일부터 플랫폼 수수료 일부를 자동으로 소각하는 오토 번을 중단하고 3분기 내에 대량 소각(매스 번)과 투자 수입 소각(배치 번)을 종료한다.

위믹스 번은 위믹스 수량이 줄어드는 ‘수축 정책’의 일환으로 플랫폼에서 발생한 수수료 및 재단 투자 수입 일부를 재원으로 위믹스를 소각하는 정책이었다. 위믹스는 대신 지난달 발표한 새로운 결제 프로그램 위믹스페이 수입의 4~5%를 재원으로 바이백을 진행하겠다고 알렸으나, 커뮤니티에서는 기존 소각프로그램 대비 그 양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위믹스페이 및 위믹스 플레이 리뉴얼을 통해 생태계를 부양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이 채 안 돼, 또다시 정책이 바뀐 상황이라, 향후 다른 정책도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더 좋은 방향을 찾아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책 변경”이라면서 “아직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보니 시장에서는 너무 자주 바뀌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향후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위믹스 재단은 '위믹스 데이'를 통해 위믹스페이 및 위믹스플레이 리뉴얼 등 로드맵을 공개했다. (출처=위믹스)
▲지난달 16일 위믹스 재단은 '위믹스 데이'를 통해 위믹스페이 및 위믹스플레이 리뉴얼 등 로드맵을 공개했다. (출처=위믹스)

◇각종 리스크, 결국 ‘성과’로 돌파해야 = 실제로 아직까지 위믹스페이를 통해 기대되는 소각 재원은 기존 위믹스 번 프로그램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가 기대하고 있는 플랫폼 성장이 생태계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정착될지도 미지수다.

위믹스 번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정규 소각인 매스 번을 제외한 오토 번과 배치 번으로 소각된 위믹스는 약 2280만 개다. 현재 위믹스 가격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2000억 원이 훌쩍 넘는 양이다.

반면,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위믹스플레이 플랫폼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의 2분기 일평균 매출은 13억 원 수준이다. 해당 매출의 50%가 위믹스페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위믹스페이를 통한 바이백은 일 평균 3000만 원, 연간 1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결국 위메이드가 여러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주력으로 삼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과 플랫폼에서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3분기 출시 예정인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오브이미르(이미르)’를 2025년 블록체인 버전으로 출시하고 여기에 위믹스페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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