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끝났는데 왜”…휴가 끝낸 완성차 업계 ‘하투’ 나서나

입력 2024-08-05 15:43 수정 2024-08-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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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 이번주부터 다시 협상 나서
퇴직자 차량 평생할인 제도 등에서 이견 커
GM 한국사업장 잠정합의안 부결되며 협상 원점
르노코리아ㆍKG모빌리티도 합의안 도출 못해

▲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제공=기아)
▲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제공=기아)

업계 맏형격인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일찌감치 끝냈지만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협상은 길어지고 있다. 여름휴가를 끝내고 복귀하는 완성차 업계 노동조합이 본격적인 ‘하투(夏鬪)’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휴가에서 복귀하는 이주부터 다시 사측과 교섭에 나선다.

당초 기아 역시 현대차의 뒤를 이어 순조롭게 협상을 끝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임금 인상 수준이 결정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격년으로 진행하는 ‘단체협약’에서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임금협상은 매년, 단협은 격년 주기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임협만 진행한 만큼 비교적 빠르게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아는 올해 단협까지 갱신해야 하는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평생사원증’ 제도 복원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현직 직원뿐 아니라 장기근속 퇴직자에게도 평생 2년에 한 번씩 30%의 차량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비용부담이 커진 사측이 2022년 폐지를 요구하면서 할인 혜택 주기를 3년으로 바꾸고 나이도 75세까지로 줄였다.

하지만 현대차는 기아와 달리 퇴직자 차량 평생할인제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새로 들어선 현 노조 집행부가 ‘평생사원증’을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만큼 쉽게 입장 차를 좁히기 힘들 전망이다.

노조는 조합원 가족 우선 채용 범위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업무상 질병'으로 사망한 직원 자녀만 우선 채용하는 것에서 배우자까지 채용 대상을 넓히라는 주장이다. 고용세습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관련 내용을 대폭 축소했는데 이를 다시 확대하려는 것이다.

양측의 입장 차가 큰 만큼 협상이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 노조는 요구안을 관철하지 못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휴가 이후에도 교섭이 지지부진하다면 노조는 사측이 예상키 어려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연합뉴스)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연합뉴스)

GM 한국사업장 역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3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절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노사는 업무가 재개되는 이주부터 다시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가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생산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GM 노조는 창원공장에서 생산직 1시간, 고정주간조 및 사무직 4시간씩 게릴라 파업을 진행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에도 여러 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했는데, 생산 차질로 인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3% 급감하기도 했다.

KG모빌리티(KGM)와 르노코리아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KGM은 7년 만의 적자 행진을 끝내고 지난해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노조의 기대치가 높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만큼 큰 폭의 임금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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