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억 달러 조달 전망
2년 전 LIC 기록 경신 가능성
![▲인도 발리우드 영화배우 샤룩 칸(58)이 지난해 1월 인도 북부 노이다에서 열린 ‘오토엑스포2023’에서 진행된 현대 ‘아이오닉5’출시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노이다(인도)/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6/600/20240616143858_2038119_1200_800.jpg)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15일(현지시간) SEBI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SEBI에 IPO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 맞다”면서 “다만 상세 내용에 관한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현대차 인도법인이 SEBI에 제출한 투자설명서 초안을 인용해 신주를 발행하는 대신 모회사인 현대차가 기존에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의 17.5%인 최대 1억4200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투자설명서 초안에서 “우리의 가시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IPO 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회사가 최대 30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25억~3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것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규모로 실제 IPO가 성사된다면 2022년 24억50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역대 최대 IPO를 기록한 인도 국영 보험사 인도생명보험공사(LIC)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규제절차와 시장 상황에 따라 10월 말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 무렵에 상장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통상 인도에서는 IPO를 승인 또는 거부하기까지 3~6개월이 걸린다.
상장 계획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서의 현대차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나왔다. 1996년 인도 시장에 첫발을 들였던 현대차는 매출 기준으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현대차는 2023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인 420만 대 차량을 판매했다.
LS증권에 따르면 인도법인은 현대차 전체 순이익의 8%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인도 공장 증설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증시에서도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은 의미가 크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IPO에 나서게 되면 마루티스즈키 이후 20년 만의 첫 자동차업체 상장이 된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웰스밀스증권의 크란티 바티니 주식전략 책임자는 FT에 “현대차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상장계획은 인도에서도 큰 뉴스”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IPO가 이뤄지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모기업인 한국 현대차에 의존하지 않고도 향후 자금 조달이 더 쉬워진다”며 인도에서 마루티스즈키, 타다자동차 등 경쟁사에 비해 더 강력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인도증시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엔 긍정적이다. 인도증시는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두 배로 성장해 올해 초에는 시가총액이 홍콩증시를 추월하며 세계 4번째로 큰 주식시장으로 성장했다. 금융데이터업체 트랙슨(Tracxn)에 따르면 지난해 총 179개사의 IPO가 이뤄졌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112개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