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與, 4년 전 악몽 되풀이?…"싸울 수 있는 모든 방법 검토"

입력 2024-06-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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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회 수장을 단독 선출하려는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대로 갈등이 증폭되면 여당의 등원 거부,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 4년 전 극한 대치가 되풀이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의장께서 여야 간 제대로 된 합의 없이 본회의 의사일정을 일방 통보하게 된 데 대해서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랫동안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고, 견제와 균형을 위해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았다. 또 역대로 여당이 운영위원장 맡기로 돼 있던 오랜 관례를 (야당은) 지금 순식간에 무너트리고 일방적으로 11개 상임위 선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시 한번 야당 그리고 의장님께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국회는 견제와 균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2대 국회 개원 후 여야는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열흘이 넘도록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법안 통과의 최종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와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서로 가져가겠다며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171석 거대 의석수를 차지한 민주당이 본회의를 개최해 법사위·운영위 등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을 독대해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4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는 게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2020년 21대 국회가 개원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180석 민주당에 밀려 원치 않는 상임위를 강제 배분 받았는데, 그에 반발해 사임계를 제출한 바 있다. 또 “반민주 폭거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국회 등원을 거부했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은 “싸울 수 있는 모든 방법과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택한 상황이다.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상임위 강제 배분 시 사임계 일괄 제출과 등원 거부도 고려대상이냐’는 질문에 “할 수 있는 모든 대응 방식을 열어두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의 18개 상임위 독식이 현실화되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그간) 헌법재판소가 시간을 끌다가 결국 아무 의미 없는 답만 해왔다. 안타깝다”면서도 “권한쟁의심판 청구도 고려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야당이었던 4년 전과 달리 국민의힘이 ‘집권여당’ 신분에 있는 만큼, 국회 일정을 장기간 거부하면 무능·무기력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이에 여당은 15개 정책특별위원회를 따로 꾸려 민생 현안을 챙기기로 했지만, 결국 법안 통과엔 야당의 협조가 필요해 한계가 클 거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관련해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입법을 하지 않더라도 시급하게 챙겨야 할 사안이 많다. 그 부분은 정부와 함께 고민해나가겠다”며 당정회의 확대 등을 비롯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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