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예금 등 금융자산 수익
올 금리‧환율 점진적 하락 예상
추가투자 1순위로 ‘부동산’ 낙점
평균 수면 7.3시간…독서=휴식
70% ‘삶에 만족’ 일반인의 2배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 10명 중 7명은 올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보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추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는 부동산을 꼽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2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 746명, 대중부유층 1139명, 일반 대중 712명 등 총 2597명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실물경기와 부동산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부자 비중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실물경기의 경우 긍정전망은 37%에서 지난 조사 대비 16%포인트(p)가량 증가했다. 부동산경기 또한 긍정전망이 33%로 지난 16%보다 크게 높아졌으나, 부정적 시각이 67%로 여전히 우세했다.
경기 예측을 기반으로 2024년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계획을 물어본 결과, 부자 10명 중 7명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기보다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 조사에서 10명 중 5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관망세로 돌아선 부자가 더 늘어난 셈이다.
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는 부동산으로 꼽혔다. 실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소폭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자의 총자산 중 부동산이 50%, 금융자산이 46%, 실물자산을 포함한 기타자산이 4% 정도를 차지했다. 2022년보다 부동산 비중이 5%p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과 기타자산 비중은 각각 3%p, 2%p 늘었다. 세부 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예금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금과 예술품 등 실물자산 비중이 뒤를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부자의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으로 일반 대중보다 30분 짧았다. 특히, 아침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오전에는 착즙 주스나 그릭 요거트 등 가벼운 아침 식사를 했고 종이신문 읽기, 아침 운동과 산책, 하루 스케줄링 등 일반 대중보다 더 높은 비율로 다양한 활동을 실천했다.
부자에게 독서는 일상인 동시에 휴식이었다. 부자들은 1년에 10여 권의 책을 읽었다.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의 슈퍼리치는 그보다 두 배 많은 20여 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는 지적 욕구 충족을 위한 인문사회 분야의 독서를 가장 선호한 반면 일반 대중은 부자의 60% 수준으로 책을 읽으며 소설과 자기계발서를 선호해 부자와 차이를 보였다.
부자의 취미를 조사한 결과 산책과 걷기가 1위(65%)였다. 부자와 일반 대중 모두에게 돈의 의미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응답은 ‘편안함’이었다. 부자는 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대를 이어 편안할 수 있는 수단이 곧 돈이라며, 90% 이상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실제 일반 대중과 부자들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부자는 일반 대중(35%)보다 2배 많은 7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