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펀드, 알고 보니 맥주펀드(?)

입력 2009-06-15 14:45 수정 2009-06-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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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취지와 관련없는 맥주·유통업체 등에 투자..." 포트폴리오 보호 차원"

국내 펀드시장에서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는 테마펀드들이 설정 당시의 취지대로 관련기업에 제대로 투자하고 있을까?

일부 테마펀드들의 경우 업황이나 경기의 영향으로 본래의 펀드 컨셉과 편입종목간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움직임이 수익률 보호 차원으로 이해되고는 있으나, 불분명한 테마투자로 자칫 분산투자 효과가 상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의 '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주식투자신탁'은 와인테마와는 일부 동떨어진 종목들을 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세계 와인관련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맥주관련기업이나 유통업종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주식투자신탁'의 보유종목을 살피면 국내 유통업체인 신세계, 호주의 음료업체 라이온 네이선(LION NATHAN), 양조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 NV) 등의 비중이 7%(올 연초 기준)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유통업체인 테스코,맥주업체인 기린홀딩스나 하이네켄의 비중도 3%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즉, 와인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설정 당시의 펀드 컨셉과는 동떨어진 기업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리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와인시장의 유통 버블이 꺼지면서 와인 3대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포트폴리오 보호 차원에서 경기에 덜 민감한 업종들을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세계 와인업체들의 경우 달러화나 유로화의 강세 여부가 주가를 좌우하는데 달러와 유로가 약세 흐름을 지속한 것도 이들 업체의 비중을 줄인 이유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 기업의 실적부진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했다는 게 유리자산운용측의 설명이다. 펀드 설정 당시에는 와인관련 기업들로 투자를 집중했지만, 이후 맥주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이들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한 맥주업체들은 호실적을 겨냥해 보유종목에 편입시켰으며, 일부 맥주업체나 유통업체들이 와인의 생산이나 유통을 취급하기도 한다는 것이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와인만 100% 취급하는 회사는 없다"며 "맥주관련 기업들도 와인산업에 손을 안댈수가 없는 데다가 유통 역시 와인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리자산운용측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운용업계 자체에서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이 펀드의 경우 보유 종목만으로는 소비재섹터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분산투자를 위해 테마펀드를 편입한 투자자들에게는 투자효과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테마펀드에 투자할 때는 원래 투자하려는 테마와 펀드의 자산내역이 일치하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 소비가 회복된다면 오리지널 와인관련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정통 와인관련 회사의 비중을 60% 보유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와인펀드라는 특정 테마외에 전 세계 양조업 및 증류업에 투자하는, 보다 광범위한 술관련 테마펀드가 등장했다.

하이자산운용이 내놓은 '하이글로벌바커스증권투자신탁 1호[주식]' 펀드가 그것으로, 이 펀드는 유럽, 아시아 등 약 20여개 국가의 양조 및 증류업체 상장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이 펀드의 예상 편입종목은 Hawesko Holding AG, Baltika Brewery 등 와인과 Heineken Holding NV, Kirin Holdings Co Ltd 등 맥주 그리고 Central European Distribution Corp, Muhak Co Ltd 등 증류주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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