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규성이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1/20240131091251_1981865_500_379.jpg)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연장전 승부 끝 1-1로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 1분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경기를 끌려다녔다. 하지만 조규성이 후반 추가시간 8분에 극적인 헤딩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한국은 연장전 승부 끝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선방 쇼에 힘입어 사우디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조규성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공격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0득점에 그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호는 원톱 공격수로 출전한 조규성의 부진에 요르단, 말레이시아 등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국가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교롭게도 조규성이 과거 녹화한 TV 예능 프로그램 분량이 대회 기간에 방영되면서 ‘예능 말고 축구에 집중하라’는 팬들의 비난 여론까지 등장했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규성이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1/20240131091254_1981867_500_231.jpg)
결국 조규성이 이번 대회 4번째 경기이자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8분, 경기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전매특허인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사우디의 골문을 가르며 클린스만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 골은 조규성이 35번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기록한 9번째 골이다. 조규성은 이날 승부차기에서도 3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동점골을 뽑아낸 조규성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과 인연이 깊다. 이 경기장은 한국 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를 치른 곳이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던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조규성이 이 경기에서 헤딩으로 2골을 밀어넣으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한국은 조규성의 2골로 1승 1무 1패로 전적이 같던 우루과이를 득실차로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끝난 뒤 조규성과 이재성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과 조현우의 승부차기 선방에 힘입어 8강진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1/20240131091255_1981868_500_365.jpg)
이어 “‘이제 한 골 들어갔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부차기 때는 긴장을 하나도 안했다”며 “가나전에 이어 또 헤더로 골을 넣으니까 (황)인범이 형이 그냥 머리로만 축구하라고 농담을 하더라.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웃었다.
조규성은 이날 경기력에 대해 “더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다 넣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강인이가 크로스를 올려줬을 때 ‘이제 됐다’ 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아 ‘다음에 하나 더 오겠지’ 생각했다”며 “(설)영우가 (내게) 주는 순간 ‘이제 골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골 장면을 설명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8강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하지만 28일 16강전을 치른 호주는 5일을 휴식하고, 오늘 경기를 치른 한국은 이틀밖에 쉬지 못한다.
조규성은 “휴식일이 짧아져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회복이 우선이다. 체력 회복을 잘해야 한다. 호주팀 선수들의 체격이 큰데 열심히 싸워보겠다”고 승리와 함께 준결승 진출을 다짐했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1/20240131091255_1981869_500_36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