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 상징된 ‘수박’, 이유는?

입력 2023-11-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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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자카르타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국민들과 연대하는 시위를 하던 중 수박 얼굴 페인트를 칠한 여성이 메가폰을 잡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자카르타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국민들과 연대하는 시위를 하던 중 수박 얼굴 페인트를 칠한 여성이 메가폰을 잡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수박이 상징물로 등장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 타임 등에 따르면 수박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점령한 1967년 ‘6일 전쟁’ 이후 반세기 넘게 팔레스타인 연대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수박 바깥의 검은색과 녹색, 안의 빨간색과 흰색이 팔레스타인 깃발 색상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깃발 게양과 노출을 전면 금지했는데, 팔레스타인인들은 자르면 적·록·흑·백의 4가지 색상이 드러나는 수박을 사용해 이 같은 금지령을 우회하려 했다.

또 수박이 중동에서 수 세기 동안 재배됐고 팔레스타인 요리 문화의 일부분인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수박 그림은 물론, 적·록·흑·백 4가지 색상을 함께 그리는 것까지 금지하며 강경 대응했다. 자른 수박을 들고 항의하던 팔레스타인 청년 다수가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되면서, 수박은 팔레스타인 깃발과 같은 저항의 의미를 갖게 됐다.

이스라엘은 1993년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팔레스타인 자치를 골자로 하는 오슬로 협정 체결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깃발 금지령을 해제했다.

하지만 수박은 2021년 ‘10일 전쟁’을 계기로 다시 등장하는 등 계속해서 팔레스타인 연대의 핵심 상징으로 남았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도 수박은 또다시 등장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권리 확대와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을 요구하는 피켓에 수박을 그려 넣었으며, 일부 예술가도 수박을 모티브로 한 작품에 이 같은 의미를 담았다.

최근엔 틱톡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의 의미로 수박을 그려 넣은 영상 필터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필터를 제작한 틱톡 이용자는 이렇게 창출된 수익금을 가자지구를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SNS 이용자들은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에 대한 잠재적 검열을 피하고자 수박 이모티콘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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