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든 vs트럼프 ‘TV토론 진흙탕 싸움’…주요 쟁점은?

입력 2024-06-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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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ㆍ이민ㆍ세계정세 등 다뤄
“패배자” “호구” 등 막말 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년 대선 첫 대선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년 대선 첫 대선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서로를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맞붙었던 2020년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크게 나아진 것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2020년 대선을 앞뒀을 당시 이들은 언론으로부터 ‘역대 최악의 토론회’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번에도 서로를 향해 “패배자”, “호구”와 같은 멸칭을 사용하면서 맹공격을 시작했다.

양측은 90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경제와 이민ㆍ낙태ㆍ국제 정세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맞붙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초반부터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경제는 자유낙하” vs “바이든 인플레 탓에 죽어나” = 첫 포문은 경제 문제로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코로나19 대응의 문제점을 꼬집으면서 “미국 경제가 자유 낙하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전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대응에 실패하면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유행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많은 미국인이 죽었고 경제가 무너졌다”며 “일자리가 없었다면 실업률이 15%까지 치솟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0만 개 제조업 일자리 창출 등 현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가 있었다”며 “그의 형편 없는 인플레이션 대응이 절대적으로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가 창출한 유일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년 1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년 1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FP연합뉴스

◇ “역사상 가장 위험한 국경” vs “불법 이민자 감소”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정책에 대해 “우리나라는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이었다”며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을 개방하기로 하면서 수감자, 테러리스트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그는 국경을 개방한 채 뒀고, 지금은 역사상 가장 위험한 국경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정부 당시에는 이민자 아기를 엄마에게서 떼어내고 가족을 떼어내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국경 수비대를 증원하고 법을 개정했다. 그 결과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신이 러시아 침공 불러” vs 바이든 “50개국이 지지해”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에 진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눈여겨보는 대통령이 있었다면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 침공은 불렀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세계 50개국의 지지를 얻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탈퇴하기 원하지만 우리는 나토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낙태, 주별로 결정” vs “끔찍한 일”=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권 문제와 관련해 “나는 세 명의 위대한 대법관을 법정에 세웠고 그들은 우연히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고 주 정부로 돌려보내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며 “이제 각 주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 대 웨이드’는 임신 24주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판결인데, 트럼프 전 정권 때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의 결정으로 2022년 6월 폐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라며 “대다수의 헌법 학자들은 로 데 웨이드 판결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년 1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년 1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FP연합뉴스

◇ “의사당 난입 부추겨” vs “평화적 행동 하라 해” = 바이든 대통령은 3년 전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가 부추겼다. 막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문을 부수고 창문을 부쉈고, 의회를 점거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평화적이고 애국자처럼 행동하라고 말했다”며 “또 많은 사람이 모일 것 같아 주 방위군을 요청했지만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 “선거 결과 공정하다면 수용” vs “투덜이가 과연”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누가 이기든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공정하고 합법적이며 좋은 선거라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선거 사기와 모든 것들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지지율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사기 주장엔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며 “투덜이인 당신이 결과에 승복할지 의문”이라고 맞대응했다.

올해 미국 11월 대선을 앞두고 처음 열린 이날 토론회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빠르게 열리는 대선 TV 이벤트였다. 대선 TV토론은 그동안 항상 9월 또는 10월 초에 시작했다.

대선 후보 TV 토론은 과거 대선에서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1960년 40대의 존 F. 케네디 당시 민주당 후보가 햇볕에 그을린 피부와 유창한 언변으로 건장함과 자신감을 부각해 승리 흐름을 결정지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책 내용뿐만 아니라 외모, 표정, 몸짓 등 인상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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