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1년간 연구 끝에 미확인비행현상(UAP)과 외계인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4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미확인 비행 현상(UAP) 독립 연구팀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동료들의 검토를 거친 과학 문헌상에서 UAP의 외계 기원을 시사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UAP와 관련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이러한 이례적인 목격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목격자 보고서들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설득력이 있지만 재생할 수 없고, 출처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계 생명체, 미지의 외계 기술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그러나 그 물체들은 여기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 태양계를 통과한 것이 틀림없다"고 적었다.
UAP는 상공에서 목격됐지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외계 우주선라는 뉘앙스가 있는 UFO 대신 공식적인 용어로 사용된다.
그간 수십 년간 민간에서 UAP 목격담이 잇따랐는데도 당국이 관련 내용을 은폐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NASA는 지난해 6월 우주비행사·천체물리학자·우주생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연구팀을 발족했다. 이들은 같은 해 10월부터 약 1년간 UAP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연구팀의 최종 보고서는 5월 말 첫 공개회의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UAP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에는 고품질의 관측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NASA는 이런 연구팀의 권고대로 향후 일반인이나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더 광범위하고 신뢰할 수 있는 UAP 데이터를 구축하고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NASA는 전담 연구 책임자를 처음으로 임명했다.
다만 NASA는 UAP 연구 책임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NASA는 이번 보고서를 낸 연구팀원 일부가 UAP 연구와 관련해 외부의 위협과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밝히며 새로 임명된 책임자 또한 해당 상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