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에 철강 수요도 휘청
돼지고기 수요 감소, 디플레이션 원인으로
![▲중국 허베이성 탕산의 한 철강 공장에서 지난달 23일 노동자가 제품들을 살피고 있다. 탕산(중국)/신화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3/08/600/20230823150414_1919524_1200_755.jpg)
올해 상반기 중국 비금속 기업들의 수익성은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1월 고점을 찍었던 비금속 가격은 중국 경제가 활기를 잃고 제련소와 제조업체의 마진이 무너지면서 현재는 하락세다. 그 결과 6월 비금속 가공업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44% 급감했다. 27일 발표될 7월 공업 기업 순이익에서 비금속 지표는 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철강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체 철강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건설업이 위축되자 함께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철강 가격을 톤당 100달러(약 13만 원)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부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정부들이 공공사업에 막대한 지출을 꺼려 철강 수요도 크게 회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 철광석 재고 추이. 단위 100만 톤. 8월 18일 기준 1170만 톤. 출처 블룸버그통신](https://img.etoday.co.kr/pto_db/2023/08/600/20230823150415_1919525_779_427.jpg)
상반기 중국의 원자재 구매 중 가장 긍정적인 부문은 원유였다. 올해 늘어난 구입 증가분은 전 세계의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유업체가 수입을 억제하고 재고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상황이 틀어지고 있다.
지난달 원유 수입량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고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내수 시장이다. 경유 소비는 산업 활동의 약화로 정체됐고 휘발유 수요는 전기자동차의 빠른 보급에 부진하다.
경제 불확실성에 가계가 현금을 아끼기 시작하면서 중국 식품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수요도 줄고 있다. 줄어든 수요는 가격을 압박했고 그 결과 양돈 농가들은 올해 대부분을 적자로 보내고 있다.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한 것도 돼지고기 영향이 크다. CPI가 전년 대비 하락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