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양국 오가는 운항편 늘리기 분주
중국의 미국 단체관광 재개 직후 결정
팬데믹 이전 150회 이상엔 아직 한참 모자라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양국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종전 두 배로 증편하는 데 합의했다.
양국은 현재 12회인 주당 왕복 운항 편수를 9월 1일부터 18회, 10월 29일부터는 24회까지 늘리기로 했다. 미국 항공사 상위 3곳과 중국 항공사 6곳이 운항을 담당할 예정이다.
미국 교통부는 성명에서 “학기 초 예상되는 항공 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함”이라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6월 중국을 방문한 후 교통부와 국무부가 지속해서 중국 측과 협력하면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양 국민 간의 상호 방문을 늘리기 위해선 직항편이 필수적이다. 더 많은 항공편 복구가 양국 간 인적 흐름과 무역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환영했다.
항공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매일 진행하던 베이징과 상하이행 직항편을 10월 1일 재개하기로 했다. 에어차이나는 베이징-로스앤젤레스 노선의 주간 항공편을 추가하기 위해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퀘일 유나이티드항공 수석 부사장은 “양국 여객 항공 서비스의 긍정적인 진전에 감사를 표한다”며 “러시아 상공 진입 불가로 중국행 서비스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우리 고객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소식은 지난주 중국이 미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한 직후 나왔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성명에서 “여행사 시범 프로그램을 재개한 후 단체관광 시장이 질서 있게 운영돼 관광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며 “중국 경제와 사회 발전에 더 기여하기 위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관광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CNBC는 단체관광 허용 직후 항공편이 늘어난 데 대해 “경제 대국들의 보기 드문 협력 신호”라고 평했다.
다만 주간 24회 운항은 여전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양국이 합의한 150회 이상 운항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는 양국 정부가 계속해서 운항 편수를 늘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