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통화정책 충분한 여유 있어”...추가 부양책 시사
리창 중국 총리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CIIE) 개막 연설에서 “중국 정부는 지속적인 경제 개선을 추진할 능력이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5% 내외’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재정 정책과 통화정책에 있어서 충분한 여유가 있다”면서 추가 부양책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 총리는 이어 “우리는 여전히 경기 침체에 맞서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또한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리 총리의 발언은 중국이 경기 침체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2분기 4.7%, 3분기 4.6%로 둔화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3분기까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8%를 기록해 정부가 제시한 공식 목표치 ‘5% 내외’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는 부동산 지원 대책 등 경기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미·중 무역갈등이 시작된 2018년부터 중국이 자유무역과 시장 접근성 확대에 대한 의지를 무역파트너들에게 보여주고자 개최됐다. 리 총리는 “중국은 초대형 시장을 더욱 개방하고, 다른 국가와 기회를 공유하기 위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리 총리에 이어 기조연설을 맡은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모호하고, 거만하고, 불공정한 무역관행에서 벗어나자”고 촉구하면서도 중국의 무역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