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힘’...미국 맥도날드, 타사보다 사랑받는 이유는

입력 2023-05-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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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앱 지난해 1억2700만 건 다운로드
틴더의 2배·스타벅스의 4배
상위 6개국 디지털 매출, 전체 40% 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원동력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맥도날드 레스토랑에 출구 표지판이 표시돼 있다. 피츠버그(미국)/AP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맥도날드 레스토랑에 출구 표지판이 표시돼 있다. 피츠버그(미국)/AP뉴시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를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숫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 햄버거 판매량은 가장 대표적인 수치다. 1954년 창립한 맥도날드는 1963년 10억 개의 햄버거 판매를 달성했다. 그 후 판매량이 10억, 50억 개 단위로 늘어날 때마다 미국 내 매장 밖 ‘골든 아치’ 로고에 그 숫자를 기록해 두곤 했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는 일일이 숫자 세는 것을 포기했다.

그 기세는 최근도 여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규모 레스토랑 체인’이라는 막강한 규모와 더불어 타사를 능가하는 ‘디지털 기술’ 활용력에 맥도날드가 계속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앱 분석업체 앱토피아(Apptopia)에 따르면 지난해 맥도날드의 앱은 전 세계에서 1억2700만 건 다운로드 됐다. 이는 대표적인 데이팅 앱 틴더(Tinder)의 2배, 업계 2위 경쟁사인 스타벅스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패스트푸드 강국인 미국에서 맥도날드의 지난해 다운로드 수는 동종업계 2위, 3위, 4위 앱의 다운로드 수를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였다.

이러한 앱 다운로드는 맥도날드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 맥도날드의 발표에 따르면 사업을 영위하는 상위 6개 국가에서 디지털을 통한 매출은 1분기 75억 달러(약 10조47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40%에 해당한다.

WSJ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부채 부담 증가 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실질 소득이 감소할 경우, 부유하지 않은 핵심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맥도날드의 중기적 고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발표된 실적을 보면 맥도날드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맥도날드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맥도날드는 1분기 순매출이 전년보다 4% 늘어난 59억 달러로 시장 전망인 55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63달러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 2.33달러를 뛰어넘었다.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경기침체가 비즈니스에 좋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7~2009년에 핵심 고객이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비교적 잘 버텨냈다. 당시 맥도날드 주가는 미국 외식업종지수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만 하락했다. WSJ는 “맥도날드는 충성 고객을 창출하고 가치 있는 프로모션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디지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음 경기침체기에도 경쟁사보다 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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