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 수출 약진 '불황 돌파 기미 보인다'

입력 2009-04-27 15:13 수정 2009-04-29 20: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당분간 내수 약세전망...수출확대가 올해 실적 개선의 열쇠

정유업계가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전반적인 실물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출실적에 힘입어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의 지난 1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8164만3000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6770만9000배럴보다 20.6%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경유 수출이 3673만7000배럴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6% 증가한 것이다. 이어 항공유 수출이 1543만4000배럴로 19.3%, 휘발유 수출이 763만6000배럴로 44.7%, 나프타 514만2000배럴로 22.4% 각각 늘어났다.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수출선 다변화, 생산 유연성 강화, 원가 경쟁력 강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던 것에 비해 국내 소비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유업체이 지난 1분기 석유제품 소비물량(내수)은 1억4799만5000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억5731만9000배럴에 비해 5.9% 감소했다.

정유사별로도 SK에너지가 지난 1분기동안 3278만5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8.3% 증가한 반면 내수는 5562만8000배럴 판매돼 4.7% 감소했다.

GS칼텍스는 정기보수공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1654만6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해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내수는 4876만3000배럴로 전년동기 대비 3.5% 줄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1분기 수출량은 826만4000배럴로 10.7% 늘었으나 국내소비는 2280만4000배럴로 6.8% 감소했다.

다만 에쓰오일만이 지난 1분기동안 2167만9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 전년 동기대비 10.9% 증가했으며 내수도 2080만배럴을 판매해 0.3% 소폭 증가하는 동반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경기불황에 따른 극심한 내수부진과 국제석유제품가격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1분기 실적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4일 정유사들 중에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SK에너지는 제품단가 하락 등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2% 줄어든 8조1053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1.8% 증가한 64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 등유, 경유 등 3대 경질유의 수출물량 확대가 실적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석유제품 단가 하락 등으로 인해 전체적인 매출량은 줄었지만 수출량이 늘어 정유업체 실적이 개선됐다"며 "특히 휘발유나 등·경유와 같은 경질유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면서 마진폭을 커져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 나오는 벙커C유를 다시 정제하는 고도화 설비에 쏟은 막대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정체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도화설비에서 생산된 물량은 대부분 수출로 돌렸다"며 "1분기 중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효과로 채산성이 개선돼 실적이 더욱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석유제품 내수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당분간 수출실적이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휘발유 내수시장이 수요가 살아지 못하면서 -2%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요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적으로 올해 하반기에 들어가도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3대 경질유 수출물량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 향후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단순 정제마진이 지난달에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2분기들어 마진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마진폭이 높은) 경질유 수출물량이 얼만큼 확대되느냐에 따라 실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눈치 보는 비트코인, 5만7000달러 지지…100위권 밖 알트코인 '꿈틀' [Bit코인]
  • 1000명 모인 언팩 현장, ‘갤럭시 링’ 공개되자 “어메이징!” [갤럭시 언팩 2024]
  • 오킹 통편집이냐, 정면 돌파냐…'출연자 리스크' 시달리는 방송가 [이슈크래커]
  • '골 때리는 그녀들' 액셔니스타, 원더우먼에 2-1 역전승…정혜인ㆍ박지안 활약
  • "부정한 돈 받은 적 없다"…카라큘라, 쯔양 협박 렉카설 정면 부인
  • [상보] 한국은행, 12회 연속 기준금리 연 3.50% 동결
  • ‘키맨’ 신동국이 봉합한 한미家 갈등…‘새판짜기’ 방향은?
  •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직 수락 이유에…박문성 "K리그는 대한민국 축구 아니냐"
  • 오늘의 상승종목

  • 07.11 14:5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851,000
    • -1.49%
    • 이더리움
    • 4,370,000
    • -0.05%
    • 비트코인 캐시
    • 483,800
    • +0.21%
    • 리플
    • 624
    • +0.81%
    • 솔라나
    • 199,200
    • -1.87%
    • 에이다
    • 553
    • +2.6%
    • 이오스
    • 746
    • +0.67%
    • 트론
    • 188
    • +2.17%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53,700
    • +0%
    • 체인링크
    • 17,940
    • -2.45%
    • 샌드박스
    • 426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