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장비 가공 재료 기업 쎄노텍이 2차 전지 배터리 제조 공정 소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해 중국에 수출한데 이어 국내 업체와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LCC 및 2차전지 소재와 장비의 정밀 가공에 쓰이는 세라믹 비드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공정에서 쓰인다.
23일 본지 취재 결과 쎄노텍은 2차전지 제조 기업과 초소형 세라믹 비드 관련 제품을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쎄노텍 관계자는 "기존 업체 공급 이외의 활로를 트고 있다"며 "2차전지 업체와 공급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세라믹 비드는 세라믹을 미세한 구슬 형태로 만들어 정밀 공정의 연마용으로 쓰는 제품이다.
쎄노텍은 국내 최초로 세라믹 비드 양산화에 성공해 특화된 비드를 전문 생산하는 업체다. 분쇄·분산용 세라믹 비드 사업부(비드 사업부), 용접재료용 플럭스 사업부(플럭스 사업부), 분체 사업부로 구성돼 제품을 생산 중이다.
2022년부터 촉매코팅용 세라믹 담체 사업부를 신설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화학 공정의 촉매 제조용 세라믹 담체를 양산화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제품화해 본격적인 공급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세라믹 비드는 주로 반도체와 2차전지 제조 장비와 같은 초정밀 기기(장비, 소재)의 표면이나 곡면을 다듬는 데 쓰인다. 입자가 워낙 얇아 밀가루 정도의 극초소형 비드를 제조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쎄노텍은 1996년부터 세라믹 관련 연구개발을 시작해 1998년 분쇄·분산용 세라믹 미디어의 기초기술을 확보하고, '소형 세라믹 비드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1999년 창업 과정을 거처 2000년 생산설비를 구축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세라믹 비드를 국내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수입품을 대체 중이다.
현재 중국 쪽 업체 제품이 주로 쓰이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인 쎄노텍은 지난해 12월 중국 2차전지 배터리 원료업체향 초소형 세라믹 비드(제품명 CZY60)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닝샤 바오펑 에너지 저장 재료 회사가 최종 수요처다.
세라믹 비드와 세라믹 분체, 용접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화학 공정용 촉매 담체 개발과 화학 방제제 생산 등 신사업 분야연구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화를 진행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쎄노텍이 대형 2차전지 업체와의 공급 계약에 성공하면 급성장하는 시장의 수혜가 예상된다.
글로벌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2025년에는 1600억 달러(약 2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약 1490억 달러ㆍ약 196조 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수년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300억 원대 머물러 있는 매출액의 성장도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된다. 쎄노텍은 지난해 347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전년 대비 5.61% 소폭 증가했고, 올해도 10% 내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