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율 인하→EPS 증가→PER 하락…기업 펀더멘털에 긍정적
작년 코스피 합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 상회…“익금불산입 조정 영향”
법인세율 인하,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익금불산입률 등을 골자로 하는 2022년 세제개편안이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법인세율이 낮아지면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한다. 법인세비용만 고려하는 경우 유효법인세율이 1%포인트 감소하면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3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PS가 증가하면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면서 밸류에이션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018년 미국 법인세 인하 사례(최고세율 35%→21%)를 살펴보면, 2017년 S&P500 지수는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크게 올랐다. 법인세 인하 효과를 S&P500지수에 단순 적용할 경우 EPS는 21.5%로 크게 개선되며 PER도 크게 하락하게 된다.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 조정 효과도 기업들의 순이익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 1일 기준 코스피 기업의 4분기 합산 순이익(지배주주)는 24조7000억 원으로, 전망치인 23조40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58조6000억 원으로, 전망치 150조6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순이익 하락 폭 역시 -21.0%에서 -16.8%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망치 대비 실제 실적이 크게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현대로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계회사 유보금 전액 배당 등 이연부채로 잡았던 보수적 회계처리에서 세제 변경에 따라 그동안 쌓았던 이연법인세 부채 충당금을 감소시키며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 PER은 12.4배지만, 익금불산입 조정으로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이를 적용한 PER은 11.8배로 당초 대비 5.0% 하락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