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에 걸려온 ‘수육국밥’ 주문…알고 보니 데이트폭력 신고

입력 2022-09-25 15:35 수정 2022-10-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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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을 당하던 여성이 충남경찰청 112신고접수요원의 기지로 무사히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일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는 수육국밥을 주문한다는 엉뚱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20대 여성 A씨로 세종시의 한 원룸에서 남자친구 몰래 112에 신고한 것이었다. 당시 A씨는 이별 통보를 받은 남자친구 B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A씨는 좁은 원룸에서 폭행당하며 경찰에 신고가 불가능하게 되자, 남자친구 몰라 112 버튼을 눌렀고 “긴급신고 112입니다”라는 여성 경찰관의 음성에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라고 말했다.

해당 전화를 받은 상황2팀 최명예 경사는 가늘게 떨리고 있는 A씨의 목소리에서 위기 상황을 감지하고 “혹시 위급상황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예”라고 대답했다.

최 경장은 A씨를 안심시킨 뒤 위치 파악에 들어갔고 곧 현장에 경찰이 투입되도록 조치했다. 신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두 사람을 신속히 분리하고 A씨를 구조했다.

자칫 장난 전화나 오인 신고로 넘어갈 수 있었던 순간, 침착하게 위기를 감지하고 대처한 최 경사의 기지에 데이트폭력에 처한 여성을 구할 수 있었던 것.

경찰 경력 10년의 최 경사는 “밀려오는 신고 전화에 밤잠도 못 자고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위기에 처한 여성을 무사히 구조하게 돼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A씨 역시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준 최 경사에게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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