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사업으로만 매출액 4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양·음극재 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최근 실리콘음극재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며 이차전지(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은 5일 포스코센터에서 지주회사의 역할과 성장목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 10여 년간 선제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로 육성해 온 사업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며 “포스코그룹의 양·음극재 사업은 2015년 380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0년 리튬 추출 기술 개발을 시작한 이래 △양·음극재 사업 본격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인수·호주 리튬·니켈 및 탄자니아 흑연 광산 지분 투자 등 이차전지 원소재 사업 강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역량 마련 등 이차전지소재 공급에 필요한 밸류체인 구축에 주력해 왔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원료부터 양·음극재 및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 공급하는 밸류체인 구축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 톤(t), 음극재 32만 톤, 리튬 30만 톤, 니켈 22만 톤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하고 이차전지소재사업에서만 매출액 41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구조 다변화를 통해 2030년에는 철강, 친환경미래소재, 친환경인프라 사업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균형을 이루는 성장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포스코그룹은 최근 배터리사업분야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테라사이언스와 실리콘음극재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테라테크노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테라테크노스는 2017년 설립된 실리콘음극재 스타트업으로 열전달이 우수한 고온 액상 방식의 연속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해당 기업이 보유한 기술은 기존 배치식 기술 대비 생산성을 3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테라테크노스는 실리콘 입자 크기를 나노화함으로써 부피 팽창 이슈를 해결해 음극재 내 실리콘 함량을 높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실리콘음극재는 현재 리튬이온전지에 대부분 사용되고 있는 흑연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를 4배 정도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를 향상하고 충전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들도 실리콘음극재 함량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리콘음극재 시장규모가 2030년까지 매년 3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5% 미만인 실리콘음극재 함량은 2025년엔 10% 이상, 2030년엔 2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은 “리튬, 니켈 등 원료부터 양극재까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소재 공급망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이번 테라테크노스 인수를 통해 음극재 분야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돼, 향후 이차전지소재 분야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