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아파트는 안전하다니까요"

입력 2009-03-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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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아파트에 수요자 불안감 증폭

"우리 회사는 안전한다니까요"

건설업계의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이 공급한 아파트 분양 물량에 대해 수요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라 3월과 4월 전통적인 분양시즌을 겨냥해 아파트 분양 계획을 세운 중견건설사들의 고민도 한층 더 깊어질 태세다.

예비 청약자들이 중견 건설사들에 대한 불안감은 다름 아닌 회사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따른 공사 중단 등 분양 계약자들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는데 따른 것이다.

정부와 채권 은행단이 건설사 구조조정에 따른 분양 계약자 피해 최소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공기가 지연되더라도 분양 계약자들의 '머니 플랜'에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만큼 계약자들로선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파주 교하신도시에서 한 중견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를 분양 받은 한 계약자는 "정부가 피해 '최소화'라고 말하는데, 최소화라는 말 자체가 결국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라며 "내집마련 수요자로서 전재산을 다 쏟아부었는데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고민에 잠을 못 이룰 지경"이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 같은 수요자들의 고민은 최근 B등급을 받은 신창건설의 법정관리로 인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주택전문건설업체인 신창건설은 화성 태안, 봉담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활발한 아파트 공급에 나선 바 있으며 이 회사 대표인 김영수 사장은 중소건설사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의 회장으로 재임 중이었던 만큼 수요자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욱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특히 B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에 대한 계약자들 불안감이 더하다. 공개적으로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C등급 업체들의 경우 기업 회생 단계를 거치면서 정부와 채권단이 정상화에 더 많은 배려를 할 수 있지만 B등급 업체는 자력으로 경영해 나가야하는 만큼 자칫 법정관리나 도산 등 위험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 분양 계약자는 "예전부터 익히 잘 알고 있던 건설사들도 C등급을 받은 만큼 B등급 업체들도 중견 건설사라면 향후 안전성 여부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아예 시공사가 대형 건설사들로 교체되길 바라고 있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 지역주택 등 조합사업 조합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이들 조합원들은 일반 분양계약자들과 달리 분양 보증 대상이 아닌 만큼 시공사가 도산이라도 할 경우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상 중견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수주하던 1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 조합들도 대형건설사들에게만 시공사 입찰 제안서를 내밀고 있는 상태며, 이미 중견건설사들이 진행하는 사업장은 그저 '가슴만 졸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봄 철 분양 시기는 브랜드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중견건설사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예비 청약자들이 아무래도 대형사 분양 물량에 더 많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상황이 계속 이렇게 흐른다면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집 잘짓는 중견 건설사들은 앞으로도 시장에 발을 붙이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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