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조 ‘사상 최대 폰지사기’ 메이도프, 교도소서 최후...150년형 중 10분의 1도 못 채워

입력 2021-04-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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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폰지사기 벌여오다 2008년에서야 발각돼
스필버그 감독 등 유명인사들도 피해

▲버나드 메이도프가 14일(현지시간) 교도소 병원에서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진은 메이도프가 2009년 3월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버나드 메이도프가 14일(현지시간) 교도소 병원에서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진은 메이도프가 2009년 3월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 월가를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설계자였던 버나드 메이도프가 교도소 병원에서 8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이도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에 소재한 연방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자신의 형량의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하고 눈을 감은 것이다. 15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메이도프는 지난해 2월 말기 신장병으로 18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자 조기 석방을 요청했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38년 뉴욕시 퀸스의 평범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메이도프는 인명 구조원, 스프링클러 설치기사 등으로 일했다. 그는 22세의 나이에 동생과 함께 미국 월가에 자신의 이름을 따 ‘버나드메이도프투자증권’을 설립하고 두 아들과 함께 투자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메이도프는 한때 나스닥거래소 위원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월가에서는 명망 있는 유대계 금융인으로 통했다.

하지만 그는 1970년대 초부터 2008년 12월까지 세계 136개국에서 3만7000여 명을 상대로 고수익을 미끼로 신규 투자를 유치해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사기극을 벌인 인물이었다. 그의 희대의 사기극은 1990년대 초 극심한 불황과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1년 911테러에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돼서야 끝이 났다.

당시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이 원금 상환을 동시에 요구했고 이들에게 줄 돈이 없었던 메이도프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투자자문업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두 아들 마크와 앤드루는 당국에 아버지의 행각을 알렸다.

피해액은 약 650억 달러(약 72조 5530억 원)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케빈 베이컨, 뉴욕 메츠의 구단주 프레드 윌폰 같은 유명인사들도 메이도프의 고객이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들들도 비극적인 삶으로 끝났다. 그의 장남 마크는 2010년 12월 사람들의 비난과 민사소송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고, 2014년 차남 앤드루는 암이 재발해 투병 끝에 사망했다. 두 아들은 아버지의 사기 행각을 금융위기 전까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메이도프는 2008년 12월 체포됐고, 법원은 이듬해 3월 징역 150년 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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