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高價)' 민영 신혼특공, ‘부모찬스’ 2030세대 싹쓸이

입력 2020-10-18 13: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 강남 일대에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강남 일대에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최근 3년간 3.3㎡당 30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민영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을 자산이 많은 부모를 둔 청년층이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교통부가 18일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민영분양 신혼특공 당첨자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3.3㎡당 분양가 3000만 원 이상의 고가 분양단지 신혼특공 당첨자 174명 중 30대는 150명으로 86.2%를 차지했다. 20대는 14명(8.0%)이었다.

평당 4000만 원을 넘는 단지 2곳의 당첨자도 2030세대가 제일 많았다.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185만 원이다.

3.3㎡당 분양가 2500만 원 이상의 전국 27개 신혼특공 당첨자 1326명 중 30대는 1152명(86.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는 93명(7.0%)이었다. 고가 분양 10곳 중 9곳의 신혼특공을 2030세대가 가져간 것이다.

해당 단지들의 경우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이른바 ‘로또 분양’이 대다수였다. 3.3㎡당 4000만 원 이상에 분양한 단지 2곳의 경우, 주변 시세는 3.3㎡당 7000만 원을 넘어섰다. 나머지 단지들도 3.3㎡당 1000여만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곳들이다.

고가의 민영 신혼특공은 소득은 적지만 자산이 많거나 ‘부모 찬스’를 활용할 수 있는 특정계층의 접근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공공분양 신혼특공의 경우 자산 2억여 원 이하라는 기준이 있는 반면, 민영분양은 정부가 자산 기준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저소득층을 위한 신혼특공이, 자칫 부의 대물림과 청년세대 양극화를 가속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정말 집이 필요한 청년층과 신혼부부에게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당 기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신이 몰랐던 '미쉐린 별점'의 그늘(?) [이슈크래커]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자사주 취득·소각 길 열린 고려아연…영풍 또 가처분 신청
  • 단독 예산 수십억 들였는데 참여 기업은 3곳뿐…'AI 신뢰 인증제'
  • 尹, 쌍특검법·지역화폐법 재의 요구...24번째 거부권[종합]
  • '흑백요리사' 최현석, 비장의 무기 꺼냈다…시청자들 뒤집힌 이유는?
  •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선임하며 내부규정 안 지켜”
  • 단독 교육부, 전국 의대에 "동맹휴학 안 된다" 공문…서울대 의대 휴학 승인 ‘논란’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199,000
    • -2.06%
    • 이더리움
    • 3,252,000
    • -4.47%
    • 비트코인 캐시
    • 421,800
    • -4.27%
    • 리플
    • 779
    • -3.71%
    • 솔라나
    • 192,300
    • -4.8%
    • 에이다
    • 463
    • -5.89%
    • 이오스
    • 635
    • -4.94%
    • 트론
    • 207
    • +0%
    • 스텔라루멘
    • 124
    • -4.6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950
    • -5.66%
    • 체인링크
    • 14,520
    • -6.92%
    • 샌드박스
    • 330
    • -6.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