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부터 통조림까지...코로나에 美 식품난 심화

입력 2020-07-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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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밀가루 수요 변동률 추이. 출처 WSJ
▲미국 밀가루 수요 변동률 추이. 출처 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미국 내 식품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신선 식품은 물론 공산품인 밀가루, 통조림 같은 저장식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만큼 식료품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시장조사 업체 IRI 분석 결과, 5일 시점, 미국 내 포장 식품, 음료, 생활용품 등의 재고 부족률은 10%로, 코로나19 이전의 5~7%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자택대피령이 길어지고 레스토랑 영업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홈 쿡’이 가파르게 증가한 결과라고 WSJ는 분석했다.

수요가 치솟는 반면 공급이 이를 못 따라가는 상황도 재고 부족 사태를 키우고 있다. 식료품 생산 공장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안전 조치 강화로 생산 속도가 예전에 비해 더딘 상태다.

미국 식료품 업계는 모든 미국인이 먹고 남을 만큼 식료품이 충분하지만 재고가 바닥난 곳에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지금은 없다고 강조한다. 수급불균형이 발생한 셈이다.

인기 있는 식료품들이 총체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에 놓인 가운데 특히 밀가루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집에서 빵을 굽는 세대가 늘면서 3월 중순 미국의 밀가루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33%나 급증했다. 일부 주를 중심으로 봉쇄가 해제되면서 수요가 소폭 줄었지만 6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25%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식품업체들은 밀가루 초과 생산에 돌입하는 등 수요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최근 수 년 간 밀가루 수요가 하락세를 보여 재고가 많이 줄어든 상태여서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에 쩔쩔매는 분위기다.

빌 타인 킹아서플라워 마케팅 책임자는 “밀가루 생산을 평소보다 2~3배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식료품 공급난은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3월 재고분이 다 소진돼가고 있어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점 체인들은 통조림 제품, 누들, 스낵 등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푸드라이언과 자이언트 슈퍼마켓의 모기업인 아홀드델하이즈는 코로나19 이전 대학 도서관에 휴지를 납품하던 업체로부터 화장지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등 남서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이에 식당 입장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식당 영업이 크게 위축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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