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바닥다지기 돌입하나...“저가매수 유입 가능성”

▲코스피가 외인의 매도에 이틀 연속 하락하며 2050선이 무너진 24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지난주 2050선을 내준 가운데 이번주(27~31일) 바닥다지기 구간에 들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전 거래일 대비 0.51% 떨어진 2045.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가 700 선 밑으로 내려간 건 올해 1월 23일(695.63) 이후 4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27일 코스피가 반발 매수세 유입 등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지난 24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이에 27일 한국 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말에 있었던 유럽연합(EU)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 득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유로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31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발표되는데 미국과 유럽 제조업 지표 둔화를 감안하면 중국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중국 경기 둔화 이슈가 야기돼 이번주 우리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과 또한 시장에서 주목할 전망이다. 최근 일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이슈를 무역협상에 포함시키는 등 한발 물러서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 안정 구간에서 반도체 중심의 바닥다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교착상태는 6월 말 예정돼 있는 주요 20개국(G20)회의 이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점은 감안해야 한다.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한다. 이로 인한 경기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록 재정·통화측면에서의 정책이 출현해왔다. 미중 무역갈등이 화웨이 제재 등으로 증폭되는 불확실성 국면인 것은 맞지만 과세 등 무역갈등으로 인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정책 출현도 기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한국경제와 금융시장은 자체동력 부재·약화국면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무역분쟁 격화, 달러 강세, 원화 약세압력 강화는 코스피 하락압력을 높인다. 코스피 지수가 고점대비 200포인트 가까이 단기 급락함에 따라 되돌림 시도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고, 주식시장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추는 기회로 판단한다. 하반기 코스피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