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가 두달연속 소폭 올랐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오름세를 견인했지만,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 및 전자기기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유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상방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반도체 가격하락폭이 어느 정도 줄어들지가 관건일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19/04/600/20190411215914_1319461_872_359.jpg)
국제유가가 올들어 석달연속 오른 것이 물가 상승세의 주된 요인이 됐다. 실제 3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6.94달러로 전월(64.59달러) 대비 3.6% 올랐다. 이는 올 1월 3.1% 상승 이래 석달째 오른 것이다. 2월에는 9.3% 상승해 1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바 있다.
수출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이 휘발유(14%), 경유(3.7%)를 중심으로 4.4% 올랐고, 화학제품도 원재료가격이 오른 에틸렌(12.4%)과 스티렌모노머(2.1%)를 중심으로 1.2% 올랐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는 D램(DRAM)(-5.2%)과 플래시메모리(-4.2%), 모니터용 LCD(-0.9%) 등을 중심으로 0.5% 하락했다. D램을 포함한 반도체는 3.4% 떨어지며 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LCD를 포함한 전자표시장치는 0.1% 내려 5개월째 내림세를 계속했다.
수입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이 나프타(7.2%)와 벙커C유(7.9%)를 중심으로 6.8% 올랐고, 화학제품도 대만업체 폭발사고에 따른 공급 감소를 겪은 메틸레틸케톤(8.9%)을 중심으로 1.5% 상승했다. 제1차금속제품 역시 중국 수요 증가에 중후판(2.1%)이 오르며 1.3% 상승을 기록했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이 수출입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가중치가 높은 반도체와 LCD 등을 중심으로 한 전기 및 전자기기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4월에도 원유가가 오르고 있어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격 하락폭이 얼마나 줄어들지가 관건”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