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당신이 보고 싶은 날

입력 2018-06-25 10:23 수정 2018-06-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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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우연히 당신 생각이 났습니다.


꽃을 보면 예쁜 꽃만 생각했던 내가

꽃 앞에서

꽃처럼 웃던 당신 기억을 꺼내고 있습니다.


나무를 보면

무성한 잎을 먼저 생각했던 내가

나무 아래서

멋진 당신을 보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바람에 지워야 할 당신 생각이

오히려 가슴에

세찬 그리움으로 불어옵니다.


하늘은 맑은데

가슴에서 비가 내립니다.

당신이 더 보고 싶게 쏟아집니다.


보고 나면

더 보고 싶어 고통은 있겠지만

한 번쯤은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살다 보면, 간절한 바람처럼

꼭 한 번은 만나겠지요.

당신 앞에서, 보고 싶었다는

말조차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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