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코발트 전쟁‘

입력 2018-02-27 09:56 수정 2018-02-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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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오르는 코발트 가격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기자동차(EV)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EV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코발트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더욱이 전 세계 코발트의 3분의 2를 생산하는 콩고가 코발트에 대한 세금을 2%에서 5%로 상향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찾으려는 국내 배터리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중국의 광물 대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현지에 2개의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코발트 채굴권을 가진 화유코발트에서 코발트를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수혜는 LG화학과 삼성SDI도 누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포스코ESM에서 양극재를 납품받는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루는 4대 구성요소 중 하나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한다. 여기엔 니켈, 망간, 코발트 등의 원재료가 들어간다. 포스코는 화유코발트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포스코ESM의 구미 양극재 공장에 코발트, 니켈, 망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즉, LG화학과 삼성SDI도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납품받아 코발트 공급 부족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도 코발트 공급 부족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20일 호주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와 황산 코발트·니켈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20년부터 호주 퀸즐랜드에서 운영 중인 ‘스코니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황산 코발트 1만2000톤(t)과 황산니켈 6만 t를 공급받게 된다. 이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전체 물량의 90% 수준이다. 이 외에도 삼성SDI는 폐휴대폰에서 코발트 채굴하는 ‘도시광산’으로 코발트 공급 부족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SDI는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코발트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회사의 지분을 매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이 안정적인 코발트 수급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는 원가 절감 때문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의 30~4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제조 업체 입장에선 현재 상황과 같이 고공행진 하는 코발트 가격이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이달 23일 기준 코발트 가격은 톤 당 8만1500달러로, 3년간 3배 이상 상승했다.

배터리 업계는 이 외에도 기존에 생산하던 NCM622(니켈, 코발트, 망간의 비율인 6:2:2인 배터리)에서 NCM811로 기술 변화를 꾀해 코발트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또한, 완성차 업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연동시켜 비용상승 부담을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들 모두 선제적으로 코발트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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