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젊은 꼰대가 보는 사회초년생

입력 2018-01-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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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한 동생으로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한다는 말을 들었다.

취준생 생활 3년 만에 원하던 대기업에 합격해 술 한잔을 기울였던 게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사직서라니, 의아한 결정이었다. 자기가 생각한 ‘직딩 라이프’가 아니었다고 한다.

불현듯 얼마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어떤 기사가 떠올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16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서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이 무려 28%나 나왔다고 한다. 낮은 보수, 긴 노동시간, 낮은 업무만족도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들이라고 한다.

취준생일 때의 그 간절했던 직장인 라이프는 온데간데없고, 아침마다 울리는 알람이 환청으로 들려옴과 동시에 부시시한 눈으로 거울을 보며 ‘거울 속의 저 판다는 대체 누굴까?’로 하루를 시작했던 내 초년생 때를 생각하니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직장인 라이프였는데,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조직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신입사원들에게 많은 것들을 바라지도 않고, 중요한 업무들을 단독으로 맡기지도 않는다. TV에 나오는 슈퍼 샐러리맨처럼 신입사원이 모든 일을 계획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일은 극히 드물거나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그 동생도 업무를 배우는 과정에서 느낀 단순 업무의 지루함과 생각보다 낮은 가치의 업무에서 괴리감을 느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닐까.

사회생활의 선배로서 그들의 상황이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때엔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그럴까? 그것도 하나의 과정인데. 업무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하지 말고 만들어가도 될 텐데’라는 젊은 꼰대(젊꼰)의 의아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8년 새해가 밝고 3일째인 오늘 선배로서, 젊꼰으로서 되지도 않은 잔소리를 해주고 싶다. 취준생일 때의 마음가짐을 한 번 더 기억하라고. 당신도 후배들을 보며 이런 같잖은 소리를 해 줄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생각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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