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일본 트렌드를 읽어라'

입력 2008-02-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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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비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이는 일본이 최근 10년간 장기불황, 경기회복, 소득 격차 확대를 차례로 경험하면서 야기된 결과다. 따라서 한국 기업도 변화하는 시장에 맞게 일본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KOTRA(사장: 홍기화)는 최근 일본의 변화를 분석한 ‘일본 소비패턴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소비 양극화, 선별화, 다양화, 국제화 경향을 보여 온 일본의 소비패턴이 최근 실용적,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고급품 소비 현황)

일본의 대형광고기업인 搏報堂(Hakuhodo)는 1986년부터 일본인들의 생활의식 행동을 격년으로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 결과는 1996년 ~ 2006년 결과를 수록한 것이다. 조사 대상은 일본의 주요 인구밀집 지역인 도쿄 지역과 간사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0대에서 60대 사이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했고, 표본 수는 4230명이다.

과거 소극적이었던 남성층, 노년층이 주도적으로 소비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요 변화 중 하나다. 이들이 미용에 관심 갖기 시작하고 퇴직연금 수령 등 구매력을 갖추면서 소비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 또 독신자, 맞벌이부부 증가, 고령화에 따른 가사회피 및 친환경에 대한 의식 확대 등도 소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런 추세는 고스란히 히트 상품 군에 투영된다. 고령층도 사용하는 게임기(닌텐도 Wii), 남성용향수(AXE), 저금통(인생은행) 등이 히트 상품으로 선정된 것도 소비 주도층의 변화 때문이다. 건강, 미용, IT 상품은 최근 몇 년간 히트 상품에 선정됐고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만의 소비 취향과 사회 특성에 따라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군에서도 편의성과 디자인을 더욱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삼는다.

KOTRA 아대양주팀 김재한 팀장은 “‘남성, 중년 관련 피부미용, 건강 상품’, ‘편의성이 뛰어나고, 유지관리 부담이 없는 생활용품’, ‘디자인이 뛰어난 친환경 상품’이 대일 시장진출에 유망한 소비재 품목”이라고 추천했다.

KOTRA가 제시한 일본시장 변화에 따른 우리 기업 진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소비층의 확대, 다양화 → 남성, 노년층 등 새로운 소비주체 위한 상품 개발 필요

지금까지 쇼핑에 수동적이었던 남성들이 구매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남성용 화장품(향수, 피부미용 상품 등), 남성용 기능성 속옷 등이 최근 히트 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2006년 2월 트라이엄프사가 발매한 남성용 거들(아랫배 보정, 힙업 기능)은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품이다. 또한 소비 연령층 또한 다양화되고 있어 게임기, 완구 등은 10대 이하가 주 소비층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사용연령층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단카이세대 등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크게 증가(ex: 고령층 전용 휴대폰, 요실금 방지 기능 속옷 등)하고 있다. 일본의 남성, 노년층 등 새로운 소비주체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여 일본 시장 타깃 소비층을 확대시켜 나가고, 연령대, 성별을 뛰어넘는 유니섹스, 유니에이지 상품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 히트상품

닌텐도Wii, 쿠로쿠스(샌들), AXE (남성용향수), 인생은행(저금통), 푸치푸치(완구)

▲아름다워진다면 아무리 비싸도 구매 → 미용, 건강 상품은 프리미엄급 고급 이미지 구축

미용, 건강관련 상품에서 확산되고 있는 프리미엄급 상품의 등장은 최근 일상용품(샴푸, 식품 등)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한국의 미용, 건강 상품은 한류 영향으로 인해 일본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일본 시장 공략이 유리한 제품들이다. 또한, 유행 기간이 짧고, 신상품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신규 업체가 진출하기에 용이하다.

하지만, 이들 상품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상품과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즉, 기능 향상, 효능 입증 등 상품에 대한 신뢰감 제고 노력과 함께, 제품 형태, 디자인, 포장 상태 등에서도 프리미엄 상품에 걸 맞는 상품 이미지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 히트상품

미백화장품 ‘하쿠’, 기미효능약품 ‘토란시노’, 프리미엄샴푸

▲가사부담 더는 상품선호 → 다루기 쉽고, 유지보수 편한 제품으로 독거층, 노년층 공략

일본은 독신자의 증가와 만혼 현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 및 맞벌이 등으로 가사(家事)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사용이 손쉽고, 유지 부담이 없는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요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3개월간 청소가 필요 없는 변기, 초경량에 코드리스(충전식)인 청소기 등은 고성능이면서도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제품으로 큰 인기를 모았으며 파우치 방식으로 복용이 간편한 캐주얼 한방약품이나, 거품 방식으로 샴푸처럼 사용 가능한 염색약 등도 바쁜 직장인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돋보이는 히트 상품이다.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은 기존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다루기 쉽고, 휴대가 편리하고, 제품 청소, 관리 등 유지 보수가 별로 필요치 않은 제품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 히트상품

변기‘아라우노’, 거품염색약 ‘프리티아’, 캐주얼한방 초경량코드리스, 청소기 ‘스위블스위터’

▲이왕이면 에코(Eco)상품을 구매 → 에코 + “깜찍함”으로 시장 공략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환경 보호 의식이 확산되면서 친환경 관련 상품 구매 의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친환경제품은 ‘좋은 것’이고, ‘좋은 기업’이 만들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제품보다 제품 자체의 품질 또한 뛰어나다는 인식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올 히트 상품 중 환경 관련 상품의 특징은 “에코+알파”로 친환경 제품이면서도 디자인이 좋은 제품의 선호도가 높다. 깜찍한 디자인의 에코백이나 물을 대폭 절약할 수 있는 변기‘아라우노’, 도요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가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우리 기업도 ‘에코’와 연계되면서도 일본인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깜찍하고’, ‘귀여운(かわいい)’ 디자인의 제품으로 공략한다면 일본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관련 히트상품

에코백, 변기‘아라우노’, 자동차‘프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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