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전날의 낙폭은 가혹했다

입력 2008-01-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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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이 퍼져서일까 오늘 증시는 오랜만에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외국인 매도세를 잘 받아주지 못했던 기관들도 연기금 중심으로 4000억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보여줬다.

전날 낙폭이 컸던 조선, 기계, 운수창고 업종들도 오늘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전일 10% 이상 폭락했던 현대중공업은 오늘 창사이래 최대 실적 발표와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9.09% 급등하며 전날의 수모를 회복하기도 했다.

비록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5%P 금리인하 소식도 어느 정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였기 때문에 오늘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비했을 것이다.

전날 금리인하 소식에도 미 증시가 하락한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주지 않는가.

하지만, 오늘 지수가 상승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확인해야할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또 여기가 바닥이라고 확신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어떤 전문가는 '다중바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본격 반등은 고사하고 이런 조정 장세가 언제쯤 마무리 될 것인가 하는 거다.

최소한 시장을 감싸고 있는 흐릿한 안개만이라도 걷혀 준다면 큰 위안이 될 정도다.

가장 먼저 발등에 떨어진 불은 미국시간으로 내일 발표되는 비농업취업자수의 결과다.

시장에서는 5~6만명 정도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1만80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우호적인 수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지표를 통해 일단 미국 경제가 정말 침체로 치달을 것인지 아니면 연착륙에 그칠 것인지 희미하게나마 윤곽이 들어날 것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추후 금리를 더 낮춰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증시는 단기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중기 조정의 압력에서는 쉽게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경기와 실적의 거울이라는 증시의 불확실성이 가시기 전까지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될 시점이다.

부국증권의 임정현 연구원은 "2월 증시는 1월 급락으로 단기 가격조정은 거의 일단락됐다라고 보며 추가적인 가격 후퇴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금리인하 효과도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중기 조정의 여지는 높기 때문에 제한적 수준의 반등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임 연구원은 "보수적 성향의 중장기 투자자라면 긴 호흡에서 저가매수의 호기로 활용할 만큼 매력적인 가격구간에 진입해있지만, 단기투자자라면 가격조정의 여지와 중장기 추가적인 가격조정 가능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시장대응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펀더멘털 보다 심리가 앞서는 장에서는 시장에 대응하기 보다는 관망을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며 "시장의 불안심리가 지속되는 한 변동성 큰 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의 근본적인 상승논리가 훼손되지 않는 한 시장을 보는 시각은 일관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이 돼 있는 만큼 단순히 낙폭과대주 보다는 실적개선이 뒷받침 되고 있는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가정용 내구재, 자동차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며 "조선, 기계 업종의 경우는 수급과 심리적인 이슈가 존재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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