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무너졌다. 지수가 종가 기준 200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24포인트(-1.20%) 하락한 1994.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1.39포인트 하락한 2007.64에 개장한 지수는 기관과 개인이 매도폭을 늘리면서 한때 1933.00까지 밀렸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74포인트(0.49%) 하락한 1만8313.7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3.81포인트(0.64%) 내린 2157.03을, 나스닥지수는 46.46포인트(0.90%) 떨어진 5137.73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떨어져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세를 나타냈고 S&P지수는 지난 6월 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하락하는 등 증시가 한 달 만에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가 2044억원, 78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20일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개인은 홀로 2536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194억원, 비차익거래 1240억원 각각 매도우위를 보여 총 1434억원 순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92%)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종이목재가 6.08% 급락한 가운데 보험(-1.83%), 운수창고(-1.76%), 철강금속(-1.72%), 화학(-1.55%), 전기전자(-1.5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만1000원(-2.00%) 떨어진 15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현대차(-1.49%). 삼성전자우(-1.18%), 삼성물산(-0.74%), 현대모비스(-2.52%). SK하이닉스(-0.59%), 네이버(-1.12%) 등이 하락했다. 현대상선은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소식에 27.92% 급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7605만주, 거래대금은 4조2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25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0개를 포함해 556개 종목이 내렸다. 68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58포인트(-0.37%) 하락한 698.32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2.76%), 통신서비스(-1.47%), 정보기기(-1.33%), 통신방송서비스(-1.77%)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0.29%), CJ E&M(-2.30%), 바이로메드(-2.72%), 컴투스(-0.44%) 등은 내린 반면 카카오(3.19%), 메디톡스(1.39%), 로엔(2.24%) 등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오른 1117.6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