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시장 위협받는데···회비 펑펑 쓰는 ‘중개사협회’

입력 2016-04-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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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인중개사협회 CI
▲한국공인중개사협회 CI
최근 중개사업역이 변호사 및 주택임대관리업체 등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가운데 공인중개사의 권익을 대표하는 공인중개사협회가 회장 취임식을 앞두고 잇단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1년간 100억원 넘는 돈을 지출하는데 정작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활동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서울 63빌딩에서 제11대 회장 취임식을 진행한다. 11대 회장으로는 지난해 11월 황기현 후보가 당선됐다.

국내 공인중개사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공인중개사 협회는 8만여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며 협회 중 유일하게 직접선거 방식을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 하지만 회장 선거 때 마다 부정선거 등 잡음에 시달려왔다. 이번 11대 회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내부적 진통이 상당해 황기현 후보는 협회장 선임장을 받기 며칠 전부터 부정선거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공인중개사협회가 논란이 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직원수 150여명인 이 협회의 수익은 지난해 기준 119억9300여 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매출액과 맞먹는 액수다.

이 매출액의 대부분은 회원들이 매달 납부하는 회비와 처음으로 회원 가입할 때 내는 가입비로 총 72억3000여만원에 달한다. 총 수익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지난 2013년 12월부터 공인중개사 개정안 시행으로 교육비 매출이 증가, 기존의 교육비 매출과 더해지면서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개정안 시행에 따라 중개사들은 2년 마다 12~16시간의 연수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문제는 100억원을 넘는 매출액이 협회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공인중개사들의 권익을 위해 쓰여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부지회운영비로 지출되는 돈은 1년간 28억4500여만원 으로 전체비용(111억여원)의 25%에 달한다. 물론 교육비 등으로 상당한 규모의 회비가 쓰여 지고 있지만 최근 공인중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개제도개선을 위해서 지출된 돈은 4900여만원이 전부다.

강남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존의 중개수수료를 아예 허무는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생업의 위협을 많이 느끼고 있지만 정작 협회에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처음 변호사 중개업소인 트러스트가 나왔을 때에도 당시 회장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대응이 늦었다”고 말했다.

앞서 변호사들이 운영하는 ‘트러스트 부동산’은 중개수수료 99만원을 내세우며 많은 공인중개사들을 긴장시켰지만 공인중개사협회는 내부논란에 발목이 잡혀 대응이 늦었다.

이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도지부만 19개로 지부지회가 많다보니 운영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수익에 비해 비용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공인중개사 회원사들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지출 역시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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