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조50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4%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영업이익 5178억원으로 1.2%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들 완성차 업체의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 자동차 업체들이 1분기 중국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한 점이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누족 현대기아차 중국 점유율은 6.1%에 머물러 2014년 9%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3월에도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며, 이를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 경기 둔화로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누리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폭이 컸지만 신흥국 경기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산 수출이 부진했다”라고 설명하며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보다 신흥국 경기와 글로벌 세단 차급의 수요가 부진했던 것도 큰 영향을 줬다”라고 밝혔다.
금융부문에서도 손실이 이어졌다. 업계 전반적으로 인센티브가 증가해 중고차 가치가 하락하면서 소비자가 리스계약 만료 후 인수하지 않고 반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완성차의 비용부담으로 연결된다.
최근 주가는 이 같은 실적 부진 우려를 반영해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2분기에도 뾰족한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에서의 판매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서고 신흥국 판매도 늘어나는 등 조금씩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겠지만 주가 우상향을 불러오기에는 다소 미지근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40달러 이하의 저유가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가 조금씩 강세로 돌아서면서 그나마 있던 환율 효과도 증발하게 될 것”이라며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미국 판매량마저 성장 정체를 겪는 점이 밋밋한 투자 환경을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