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중 최고 땅부자에 올라섰다. 토지 보유액 급증은 10대 그룹 소속 95개 상장사 전체가 보유한 토지 장부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 계열 95개 상장사 중 현대차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토지 장부가액은 10조565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무려 129.2% 급증하며 토지(유형자산+투자부동산) 보유액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1위를 기록한 롯데쇼핑은 7조8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6조2891억원어치로 전년대비 0.1% 줄어들며 3위에 올랐다.
기아차가 1년 87.5% 늘어난 4조6986억원으로 4위에 올랐고, 현대모비스는 3조4879억원으로 급증하며 5위에 올라섰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 상장사의 토지 보유액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10조5500억원을 들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공동으로 취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개 사는 한전 부지를 매입하는 데 각각 5조8025억원, 2조1100억원, 2조6375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상장 계열사 전체를 기준으로 한 토지 보유액에서 모두 82.8% 늘어난 24조20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10대 그룹 중 압도적 1위이다.
2위인 삼성그룹은 9.5% 늘어난 14조1000억원이고, 롯데그룹은 1년 10조7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토지 보유액 급증은 10대 그룹 소속 95개 상장사 전체가 보유한 토지 장부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1년 새 22.0% 늘어난 72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현대차그룹 외에는 LG(12.5%), 한화(10.6%), 삼성(9.5%), SK(4.1%), 롯데·한진(각 0.1%) 그룹 순으로 보유 토지 장부가액 증가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