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이어 천연가스도 글로벌 가격전쟁 벌어지나

입력 2016-02-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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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LNG 올 하반기 유럽시장에 풀릴 전망…러시아 가스프롬, 가격 인하 등 공격 나설 듯

원유에 이어 천연가스 부문도 글로벌 가격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올해 하반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가 유럽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면서 러시아 가스프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가뜩이나 저유가로 타격을 본 상황이어서 가스 부문에서 가격전쟁을 벌이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 가스시장에서 가격이 낮게 형성된 지금이 오히려 가스프롬이 입장에서는 공세를 펼치기에 경제적으로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가격을 더 떨어뜨려 미국산 LNG가 수익을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수월해지기 때문.

유럽시장에서 가격전쟁이 벌어지면 미국의 LNG 산업이 생존 위협을 받는 것은 물론 호주의 LNG와 콜롬비아 석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에너지시장에 파장이 미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사우디가 언제라도 필요하다면 산유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국제 원유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것처럼 가스프롬도 천연가스에서 그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가스프롬은 현재 가스 생산능력 여유분이 1000억㎥에 이른다. 이는 가스프롬 가스 생산량의 4분의 1, 전 세계 생산량의 3%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수요 예측 실패로 설비를 놀려두고 있는데 미국 LNG 산업을 고사시키려 한다면 당장 생산에 들어가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옥스퍼드대 에너지연구소(OIES)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사우디가 원유에서 그런 것처럼 가스 생산비용이 가장 낮다. 가스프롬이 독일에 공급하는 가스 비용은 MMBtu(100만 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만큼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당 3.5달러 정도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미국산 LNG의 손익분기점은 MMBtu당 4.3달러로 추산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미국 LNG를 시장에서 축출하고자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스프롬 입장에서는 타당하다고 FT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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