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여전히 고평가…더 떨어진다

입력 2016-01-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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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극심한 변동장세와 함께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국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증시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조7000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중국 최대의 주식 시장인 상하이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18% 하락하는 등 지난 1년새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중국 교통은행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아직도 올해 예상 이익의 24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것은 미국 S&P500지수가 예상 이익의 16배, 스톡스유럽600지수가 15배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상하이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 거래소로 손꼽히는 시총 2조8000달러 규모의 선전증시의 선전지수 수치는 더욱 경이롭다. 선전증시의 주식은 예상 이익의 33배에 거래되고 있다. 

교통은행의 하오 홍 이사는 “중국은 세계 주요 주식시장 중 가장 고평가된 시장 중 하나로 마치 복권을 사는 것과 같다. 그 정도로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 규모가 현재의 하락장세가 언제 끝날지를 점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며 “특히 약 80%를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시장에서 주가 상승 재료는 기업 실적과 전망 등 펀더멘털이 아니라 군중심리”라고 지적했다.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 개인 투자자들은 비교적 고가의 주식을 서둘러 매각하는데, 그것이 중국증시의 추가 하락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현재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도에 달한 상태다. 지난 15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6% 하락세로 마감했다. 상하이 현지에 본사를 둔 은행이 대출 담보로 주식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는 한 언론의 보도 때문이었다.

WSJ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 증권당국이 어느 정도 시장에 개입할 것인지, 또한 원하는 주가 수준에 대해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걸 문제로 지목했다. 정부는 그동안 주식을 매입해 시장을 지원하고 경제를 부양시키는 분야에 투자해왔는데 최근에는 주가 부양을 위한 메시지를 전혀 보내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럼에도 선전증시에 상장한 기업 대부분은 선전하고 있다. 선전증시에 상장한 기술 및 의료 분야는 중국이 중공업 의존도에서 벗어나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분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WSJ는 이들 분야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다고 지적했다. 극단적인 예로 의류업체인 상하이 메이터스방웨이 패션 액세서리의 주가는 올해 예상 이익의 1104배, 인터넷 운영회사인 상하이 광리안 이커머스 홀딩스는 2440배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기업이 적자를 내도 그 회사 주식을 적극적으로 구입해왔다.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전력회사 광둥 메이얀 하이드로파워는 중국의 에너지 수요 침체로 2015년 3분기와 2014년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회사 주식은 급등락을 거듭하다가 8월 이후 53% 상승했다. 이는 중국증권금융이 최대 주주가 됐기 때문이었다.

중국증권금융에는 이른바 ‘국가대표팀(정부의 주가부양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은 최근 수 개월간 일부 중국회사를 살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이는 시장 전체의 주가부양을 위한 개입이었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심각한 매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단 점이다. 선전증시의 신흥기업 시장 창업판(차이넥스트)의 주식 등 수백 만 위안 상당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마크 호는 올해 들어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최근 시장의 급락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은 구조적인 위험 있다”며 “중국에선 우량주는 낮게 평가하고 소형주는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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