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PO 병목현상 심각…IPO 승인 대기 업체만 675개사

입력 2015-12-09 08:26 수정 2015-12-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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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이른바 ‘병목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집계 결과, 현재 675개사가 총 630억 달러(약 74조1825억원) 규모의 IPO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증시의 급락을 막기 위해 모든 IPO를 동결했다. 이후 중국 증시는 회복되고, 최근 IPO 동결도 해제됐지만 만성적인 문제는 남아 있다고 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IPO 병목현상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절차와 통제를 꼽았다. IPO 시 요구사항이 매우 까다로운 데다 때로는 자의적으로 결정되기도 해, 심사는 길면 4~5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같은 상황은 둔화하는 중국 경제에도 해롭다. 경제에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소비와 이노베이션은 주식 매각익으로 부양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당국의 까다로운 절차가 이를 가로막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유명 음식점 체인 운영업체는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나, 신청한 IPO가 언제 승인될 지 알 수 없다며 WSJ에 불만을 토로했다. 조달한 자금으로 중국 7개 도시에 공장을 지어 사업을 더 확장시킬 계획이지만 IPO 시기가 불확실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백신제조기업과 가죽 관련 업체, 500개 매장을 가진 식료품 체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회사인 상하이전영집단공사,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완다그룹도 지난해 11월에 IPO를 신청했으나 여전히 IPO 시기는 불투명하다.

WSJ는 현재 IPO를 기다리는 675개사들이 IPO로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일자리 창출 및 소매망 확대 등 중국 전역에서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내년께 IPO 제도 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CSRC 대변인은 “규제를 한다고 해서 요구사항이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 심사 과정의 핵심이 변경되는 것 외에 주식 발행 감독 방법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IPO 제도 개혁이 주식 시장이 대응할 수 있는 속도로 실시되기 때문에 IPO 승인 대기 안건이 일사천리로 처리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올 연말까지 IPO를 완료할 수 있는 기업은 28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 대부분은 7월 IPO가 동결되기 전 승인받은 업체들이다. WSJ는 IPO 동결 해제와 함께 새롭게 대규모의 IPO 신청이 접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WSJ는 7월 이후 IPO 승인을 기다리는 기업이 80개사 이상 늘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지지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승인을 기다리는 기업 일부는 2019년 중반까지도 IPO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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