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베네수엘라 야권, 16년 만에 좌파 집권당 제치고 총선 승리

입력 2015-12-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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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총선이 열린 가운데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소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총선이 열린 가운데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소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인 민주연합회의(MUD)가 총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등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 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총선 투표 집계 결과 자정을 넘긴 7일 0시30분 기준으로 야권 연합 MUD가 총 의회 167석 중 최소 99석을 확보했다.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현재까지 46석을 차지해 야당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 22석에 대한 개표는 진행 중에 있다. 개표는 현재 75% 가까이 진행됐다. 야권연합인 MUD는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성향의 20여개 군소 야당의 연합체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이어간다면 최소 의회 3분의 2이나 최대 5분의 3의 좌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에서 야권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게 된 것은 1998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이듬해 1999년 제헌의회가 구성돼 총선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국영 방송을 통해 총선 결과를 인정하면서 현재 국가 경제 위기 상황 타개에 의회가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총선은 그간 수백개의 국영기업을 둘러싼 정부의 부정부패와 포퓰리즘에 근거한 사회주의 정책에 국민이 등을 돌린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최근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세를 비롯해 치솟는 경제성장 위축과 물가로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베네수엘라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124% 정도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10%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는 마두로 대통령의 향후 사회주의 정책 행보가 의회의 도전에 부딪히게 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야권의 일부 강경파들이 경제난의 책임을 물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하고 현 정권이 구속한 야당 인사를 석방하기 위한 사면법 제정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좌파 정권이 우세했던 남미에서는 최근 경제난으로 인해 정권이 교체되고 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도 중도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집권 좌파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브라질에서도 좌파 정권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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