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로존, 12월 시장 운명 가른다…ECB, 추가 양적완화 시그널·미국과 엇박자 내나

입력 2015-10-23 09:12 수정 2015-10-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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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2월 글로벌 금융시장의 희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완화와 긴축’으로 배치되는 두 금융당국의 금융정책에 대한 판단과 행동이 12월에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ECB는 몰타에서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0.1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0.05%로 내린 이후 열 번째 동결이다. ECB는 기준금리 외에 예금금리도 현행 -0.20%, 한계대출금리 역시 현 0.30%를 각각 유지키로 했다.

이날 시장의 시선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입’에 쏠렸다. 그는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에서 통화 정책의 강도는 새로운 거시경제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시 검토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경계적(Vigilant)’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의 이런 발언을 두고 시장에서는 물가지표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률에 대한 새로운 지표가 나오는 12월에 현 양적완화 정책의 강도나 규모, 기간 등 전반적인 부분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시장은 “경계적”이라는 드라기의 발언에 주목했다. ‘경계적’이란 표현은 드라기 총재의 전임인 장 클로드 트리셰가 정책 변경이 임박했을 때 이를 시사하고자 사용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 2005년 후반 이래 일곱 차례의 금리인상 때마다 ‘경계’라는 단어를 사용해 통화긴축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이번 회의에서) 사용될 수 있는 모든 통화정책수단이 풍성하게 논의됐다”면서 “결론은 ‘우리는 필요 시 행동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ECB는 저유가로 인한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로 강세, 상품 가격 하락, 신흥국 경제 둔화 등 3대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CB는 추가 완화 방안으로 이미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매월 600억 유로 규모의 국채매입을 2016년 9월까지 한다는 기존 완화 정책의 기간을 더 연장하는 방안도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다. 현재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10월보다는 12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준과 ECB의 정책이 12월에 엇갈리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글로벌 증시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상승세로 화답했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으며 유럽채권시장에서는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때 사상 최저치인 -0.3%로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선 유로가 달러당 10월초 이후 최저치인 1.116달러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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