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北도발 충격파
코스피가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2년래 최저치로 급락했고, 코스닥 시장의 개인 순매도는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초반 1850포인트까지 위협하며 경직된 투자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코스피는 종가(1876.07p) 기준 지난 2013년 8월 2일(1870.16p)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일어난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인해 이날 코스피는 급락 출발했다. 장 초반 1856포인트까지 밀리면서 북한 도발의 영향세를 고스란히 지수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한민구 국장부 장관은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과 관련 전군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관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코스피는 대북 리스크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2% 안팎의 하락세를 장 마감까지 유지했다.
증시는 빠르게 위축됐고 전형적인 대북 리스크 발생 당시의 추이를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빠르게 증시를 빠져나가는 동안 기관투자자는 대거 매수에 나섰다. 과거 대북 도발이 발생했을 때와 동일한 현상이다.
이날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636억원과 3369억원 매도 폭탄을 던졌다. 반대로 기관투자자는 7520억원에 이르는 강한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22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과거 기관투자자들은 대북리스크가 촉발될 때마다 대거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기관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로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총 9189억7200만원 순매수를 기록해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1종목(오리엔탈정공)과 함께 96종목이 상승했다. 반대로 삼양통상과 조광피혁 등 2종목과 함께 무려 746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북한 도발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는 빠르게 위축됐다. 특히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큰 영향을 받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강도 높은 순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낙폭 기준 올들어 최대치인 29.66%(-4.52%) 급락 마감했다.
코스닥을 빠져나간 투자금도 역대 최대치였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2046억5400만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는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순매도는 물론 사상최대치로 집계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과거 북한 관련 이슈때마다 증시는 단기적으로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북한 리스크 자체가 휘발성 악재로 작용해 기관들은 저가 매수 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