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이 국내 반도체 장비, 소재 업체에게 큰 기회가 될 거란 분석이 나왔다. 국내 장비 업체들의 기술력 감안하면 중국 업체들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어 국내 LCD 장비 업체들의 중국 발 수주 러시가 몇 년 후 반도체 장비 업체들에게서도 재현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에 본격 진출 할 채비를 하고 있다”며 “아직 여론은 ‘성공 가능성 희박’, 또는 ‘기술적 장벽 때문에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본이 크게 비웃던 1983년 한국의 DRAM 생산 선언 12년 후 한국이 DRAM 1위 국가가 된 점을 돌이켜보면 중국이라는 백그라운드의 존재는 무시하기엔 너무 막강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력 지원을 감안하면,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진출 행보는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빠르면 2017년, 늦어도 2020년이면 의미 있는 숫자의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 격차를 감안하면 세계 1, 2위인 국내 업체들에게 위협요소가 되진 않겠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는 부정적 효과를 미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 기업들에게 한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특성상 디자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공정 기술인데 국내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오랜 협업을 거쳐 각종 공정 문제들에 대한 해결 능력이 탁월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