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2월26일 視民如傷(시민여상) 국민을 다친 사람 보듯 돌본다

입력 2015-02-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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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다친 사람은 급하다. 서럽고 힘겹다. 누군가의 따뜻한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 도움은 제때에 신속하고 적절하고 겸손하게 행해져야 한다. 늦어서도 안 되고 모자라거나 선심 베풀 듯이 해도 안 된다. 왕조시대의 군왕은 물론 민주사회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들은 백성과 국민을 다친 사람 보듯 사랑하고 가엾게 여겨 도와야 한다.

맹자는 ‘맹자’ 이루(離婁) 하편에서 “문왕은 백성 보기를 다친 사람처럼 여겼고, 도를 열망하기를 아직 보지 못한 듯이 하였다”[文王視民如傷 望道而未之見]고 말했다. 이어 “무왕(武王)은 가까운 사람이라 하여 함부로 흘려 버리지 않고 먼 사람이라도 잊지 않았다”고 평했다.

춘추좌씨전 애공(哀公) 원년편에는 시민여상의 뜻이 더 소상하게 나온다. 진(陳)나라의 봉활(逢滑)이라는 신하가 회공(懷公)에게 이렇게 아뢰었다. “나라가 흥성할 때 백성을 아픈 사람처럼 여기니 이것은 그 나라의 복이요, 망할 때 백성을 지푸라기처럼 여기니 이것은 그 나라의 화입니다.”[國之興也 視民如傷 是其福也 其亡也 以民爲土芥 是其禍也] 백성을 다친 사람처럼 보느냐 지푸라기처럼 여기느냐에 따라 나라의 흥망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도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은 백성을 사랑하는, 이른바 애휼정치(愛恤政治)에 더욱 힘써야 한다”며 “백성을 다친 사람 돌보듯 하라”[視民如傷]고 말했다. “노인을 받들어 돌보는 예절이 없어지면 백성들은 효심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養老之禮廢 而民不興孝], “옛날의 어진 목민관들은 어린이를 사랑하고 구휼할 정책에 마음을 다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古之賢牧 於此慈幼之政 靡不單心]는 것이다.

북송의 유학자 정호(程顥)는 수령으로 부임하는 곳에 ‘視民如傷’ 네 글자를 써 놓고 일을 해 백성들이 그를 부모처럼 따랐다고 한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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