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자, 술·도박하다 끝내 암으로…재벌가 아들 위해 감옥 간 그녀 누구

입력 2014-12-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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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자

(사진=mbn)

비운의 인생을 살다간 배우 방성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성자는 1960년 영화 '애수에 젖은 토요일'로 데뷔한 뒤 1971년 '서방님 따라서'까지 총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늘씬한 키와 작은 얼굴로, 서구적인 외모를 가졌던 방성자는 당시 엄앵란에 이어 두 번째 학사출신 배우로 유명하다. 다만 활발한 활동에도 엄앵란과 김지미 등의 아성을 넘지 못하다 불운의 스캔들에 휘말려 영화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방성자는 지난 7일 한 종편 프로그램이 그녀의 총격사건의 전말을 전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72년 2월 14일, 새벽 2시 서울 마포구 하수동 방성자의 집에서 숨어들어온 도둑이 총을 맞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방성자는 경찰조사에서 45구경 권총 한 발을 쐈다고 진술했지만 몇가지 의문점을 설명하지 못했다. 경찰은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조사 끝에 총을 쏜 이는 한 기업가 아들이자 방성자와 동거를 하던 남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공군 상병으로 복무하던 함 모 상병은 예비역 장교인 형이 제대하며 가져온 권총을 방성자 집에 가져갔다가 총을 쐈다.

결국 이 사건으로 방성자는 1972년 6월 14일 최종 공판에서 불법무기 소지 및 범인 은닉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방성자가 감옥행을 택하면서 지킨 연인 함 모씨는 항소후 집행유예로 풀려나 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방성자는 술과 도박에 빠져 술집 마담을 전전하다 1983년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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